‘소학’은 집을 지을 때 터를 닦고 재목을 준비하는 것이며, ‘대학’은 그 터에 재목으로 집을 짓는 것으로 흔히 비유한다. 소학을 공부하지 않는 것은 집을 지으면서 터조차 제대로 닦지 않는 꼴이다. 그러나 당시 학생들은 기초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은 채 더 높은 단계의 공부를 하려고 했다. ‘소학’ 하면 으레 아동들이 공부하는 책으로 여겼다. ‘대학’ 정도는 들고 다녀야 공부하는 모양새가 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귀를 기울여 비스듬한 자세로 듣지 말아야 하며, 고함 쳐서 대답하지 말아야 하며, 곁눈질해서 흘겨보지 말아야 하며, 게으르고 나태한 몸가짐을 갖지 말아야 한다. 걸어다닐 때는 거만한 모습을 보이지 말아야 하며, 설 때에는 몸을 한쪽 발에만 의지해 비스듬히 서지 말아야 하며, 앉을 때는 두 다리를 쭉 뻗지 말아야 하며, 잘 때는 엎드려 자지 말아야 한다.”
도쓰카 다카마사가 쓴 ‘세계 최고의 인재들은 왜 기본에 집중할까?’라는 책을 보면 평생 성장을 멈추지 않는 사람들의 48가지 공통점으로 바로 ‘기본의 힘’을 꼽고 있다. 유창한 영어 실력보다 승강기에서 남을 먼저 내리게 하는 배려가 더 중요하다고 한다. 또 회사에서도 퇴근하기 전 약 5분 동안 자신의 책상을 정리하는지 등이 외국어 능력보다 더 업무에 영향을 준다고 강조한다. 이게 바로 소학으로 말하자면 쇄소 응대다. 우리 사회는 너나 없이 기본으로 돌아가 그 기본을 실천해야 한다. 그게 자신을 위하는 길이자 우리 모두가 이기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