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형 세아홀딩스 회장 데뷔 1년…‘형제경영’서 ‘가족경영’으로

입력 2014-04-21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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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형 세아홀딩스 회장. 사진제공 세아그룹

이순형<사진> 세아홀딩스 회장이 데뷔 1년을 맞았다. ‘형제경영’ 체제에서 ‘가족경영’으로 전환하며 경영 안정화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재무부문과 특수강 사업부문 강화는 과제로 남았다.

세아그룹은 올해 4월 기준 자산 6조700억원대로 재계서열 53위(공기업 포함)의 철강전문 기업이다. 이 회장은 2011년부터 그룹 지주사인 세아홀딩스를 맡아 형인 고(故) 이운형 회장과 함께 그룹 경영을 이끌어왔다. 고인은 그룹 회장직과 세아제강 및 세아베스틸 회장, 동생인 이 회장은 그룹 지주사인 세아홀딩스 회장을 맡아왔다.

그러나 지난해 3월 고 이 회장이 갑작스럽게 남미 출장 중 타계하면서 형제경영에 위기가 찾아왔다. 이후 이 회장이 고인을 대신해 세아제강과 세아베스틸을 직접 챙기는 등 경영 전반에 나서면서 세아그룹은 중심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철강업계에선 고인의 부인인 박의숙 세아네트웍스 대표가 세아홀딩스 부회장을 맡아 그룹 경영에 나서면서 무너진 형제경영의 균형이 일부 회복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또 고인과 박 대표의 외아들인 이태성 세아홀딩스 상무는 주력계열사 세아베스틸 기획본부장(상무) 겸직을, 이 회장의 외아들인 이주성 세아베스틸 상무는 세아제강 경영기획본부장(상무)으로 옮기며 가족 책임경영이 강화됐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이운형 회장 사후 여러가지 잡음이 들릴 수도 있고 난관도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경영권 측면에서는 가족경영 체제가 잡음 없이 잘 마무리됐고, 그 와중에서 노사관계도 잘 해결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세계 철강경기 악화에 따른 주력회사의 부진과 경쟁사의 위협에 대한 대비는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다. 파이프 및 판재류를 생산하는 세아제강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2191억원, 1546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1%, 12% 감소를 기록했다. 자동차용 특수강을 생산하는 세아베스틸의 지난해 영업이익과 매출액도 2조1126억원, 143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 19% 줄었다.

특히 세아그룹 사업의 큰 축인 특수강 분야에 현대제철이 올해부터 본격적인 투자를 하면서 세아베스틸의 입지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대제철은 현재 50만톤 규모의 특수강 생산능력을 오는 2015년까지 150만톤으로 확대하기로 하고, 이달 초 당진제철소 내 특수강공장 착공에 돌입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의 본격적인 특수강 투자로 세아그룹의 준비시간이 촉박해지고, 외부로부터의 경영적 압박은 점점 조여질 것”이라며 “이순형 회장 체제의 준비와 대비가 큰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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