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동부제철 인천공장(동부인천스틸)과 동부발전당진의 패키지 인수 여부를 이달 말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한다.
9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8일 동부인천스틸의 실사에 착수, 앞으로 3주간 진행할 예정이다. 동부그룹은 인천공장과 관련한 모든 정보를 포스코에 공개하며 실사에 협조하고 있다.
포스코 고위 관계자는 “실사를 마친 뒤 경영적인 측면을 권오준 회장이 먼저 검토한 뒤 철강생산, 철강사업, 경영인프라, 재무투자 부문장과 논의할 예정”이라며 “인수 여부는 4월 마지막 주로 예정된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가 동부그룹의 자산을 인수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동부그룹의 채권단 일부에서는 포스코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인수를 검토하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최근 권 회장이 동부그룹 자산 인수에 대해 “재무구조 개선과 거리가 멀다”고 밝힌 것은 가격을 깍기 위한 줄다리기라는 것. 채권단 한 관계자는 “포스코가 동부그룹 자산 인수를 부정적으로 평가했다면 인수 제안 자체를 받지 않았을 것”이라며 “검토해 볼 가치가 있으니 (실사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반면 포스코가 이미 동부인천스틸과 동부발전당진의 패키지 인수에 대해 부정적인 결론을 내렸다는 시각도 있다.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코강판에서 동부제철 인천공장의 주력 생산제품인 컬러강판을 생산하고 있는 만큼 추가 인수가 필요없다는 것이 근거다. 또 동부발전당진은 동부인천스틸에 비해 매력적인 자산이기는 하나 포스코는 재무구조 개선이 당면과제인 상황이어서 인수에 적극 나서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한편 동부그룹이 동부인천스틸과 동부발전당진의 경쟁입찰을 채권단에 요구하고 있는 것은 변수다. 현재 포스코와 수의계약 방식으로 자산이 팔리면 향후 배임 소지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게 동부그룹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동부그룹은 경쟁입찰을 먼저 진행한 뒤 매수자가 없으면 포스코와 수위계약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채권단에서는 경쟁입찰로 진행하면 매각이 늦어져 시장 불안감이 커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 동부그룹의 제안을 거절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