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시도자 절반 가량이 음주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증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의 자살 위험도 높았다.
1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3년 자살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살시도자의 44%가 음주상태였다. 성별로는 남성은 50%, 여성이 40%로 조사돼 자살시도와 음주 간에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지난해 17개 대형병원 응급실을 방문한 자살시도자 1359명을 대상으로 면접조사를 진행한 결과 자살시도 이유로 우울감 등 정신과적 증상이 37.9%로 가장 높았다. 대인관계로 인한 스트레스(31.2%)와 경제적 문제(10.1%)도 자살의 주요 원인이었다.
자살자의 사망 1년 전 의료 행태를 들여다 본 결과 남성은 정신과적 질환과 상해, 여성은 정신과적 질환과 소화기계 질환의 의료이용 증가율이 높았다.
특히 암과 같은 중증질환에 걸린 사람의 자살 위험이 높았다. 암 진단 후 5년 이상 경과한 집단에 비해 암 진단 6개월 미만인 집단에서 자살위험도가 남자는 2.6배, 여자는 3.0배에 달했다.
복지부는 이번 자살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올해 안에 자살방지 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심층적인 자살원인 분석을 위해 심리적 부검을 확대하고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국민참여형 생명존중문화 조성 캠페인고 자살취약계층을 위한 보건과 복지 서비스를 연계한 지원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복지부가 전국 19∼75세 국민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국민 자살 인식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3.9%가 '자살은 절대로 정당화될 수 없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응답자의 절반은 '심한 불치병으로 괴로워하는 사람들이 자살하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고 답하는 등 자살을 문제해결의 수단 중 하나로 인식하는 비율이 높았다. 또 응답자는 11.9%는 '누군가 자살을 원한다면 우리가 간섭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고, 25.6%는 '누군가 자살하겠다는 결심을 한다면 아무도 그 사람을 막을 수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