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꾸미 제철이다. 마트 해산물 코너와 수산시장에는 단연 주꾸미가 주인공이다. 봄철 잃어버린 입맛을 찾아주는 주꾸미는 봄철 밥상의 별미 중 별미다.
‘봄의 전령사’로도 통하는 주꾸미는 3~5월 산란기를 맞아 더욱 쫄깃하고 고소해졌다. 산란기인 만큼 암컷 뱃속에는 알이 가득하다.
제철을 맞은 주꾸미를 한자리에서 마음껏 맛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서해안 일대에서 열리는 주꾸미 축제다. 충남 보령 무창포항 일대에서는 21일부터 내달 13일까지 주꾸미·도다리 축제가 열린다. 지난달 말부터 주꾸미잡이를 시작한 무창포항에서는 소라 껍데기를 이용한 전통방식으로 씨알이 굵고 상품성이 뛰어난 주꾸미를 잡아 올리고 있다.
특히 축제기간인 29일부터 4월 2일까지 무창포해수욕장과 석대도 사이에서는 S자형 우아한 곡선의 바닷길이 열려 관광객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바닷길이 열리면 바지락과 해삼 등 각종 해산물 채취도 가능하다.
충남 서천군 서면 마량리 동백나무숲 일대에서는 22일부터 4월 4일까지 서천 동백꽃·주꾸미 축제가 열린다.
500여 년 전 조선시대 마량리 수군 첨사가 항해의 안전을 기원하며 심었다고 전해지는 마량리 동백나무숲 일대에서 동백나무 개화 시기에 맞춰 열리는 이 축제에는 주꾸미 요리 시식 행사, 어린이 주꾸미 낚시체험, 전통놀이 체험, 동백꽃·주꾸미 축제 포토존, 보물찾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서해안에서 갓 잡아올린 신선한 주꾸미 활어회, 샤브샤브, 전골, 볶음 등 주꾸미를 재료로 한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요리장터가 동백나무숲 주차장 일대에 들어서 관광객들의 발길을 모을 예정이다.
봄 주꾸미는 무기력한 봄철 기력 충전식품의 대명사다. ‘봄 주꾸미, 가을 낙지’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타우린 함량이 많은 주꾸미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주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정력을 증강하는 식품으로, 심장 기능을 강화시키고 시력 감퇴를 막아주며, 해독 작용이 있어 술안주로도 안성맞춤이다.
주꾸미는 회로도 먹지만 고추장으로 양념한 주꾸미 볶음과 끓는 물에 데친 샤브샤브도 제격이다. 매운 양념에 버무려 불에 굽는 주꾸미 불고기와 주꾸미·닭갈비를 함께 맛볼 수 있는 주꾸미 닭갈비볶음, 주꾸미와 삼겹살이 하모니를 이룬 주삼볶음(주꾸미삼겹살볶음), 주꾸미 철판볶음 등 이색 요리도 인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