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 등 구조조정 건설사들의 영업적자 폭이 크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계가 긴 불황의 터널을 벗어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대한건설협회는 시공능력 100위 이내 업체 중 구조조정 대상 건설업체(14개사)들의 경영상태를 분석한 결과, 매출액은 감소했으나, 적자폭도 대폭 줄어들어 구조조정의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20일 밝혔다.
워크아웃 건설사는 금호산업(18위), 경남기업(21), 고려개발(38), 진흥기업(43), 신동아건설(46), 삼호(52), 동일토건(84), 동문건설(92) 등 8곳, 법정관리 건설사는 쌍용건설(16위), 벽산건설(35), STX건설(40), 극동건설(41), 남광토건(42), 동양건설산업(49), 한일건설(56), LIG건설(59), 남양건설(74), 우림건설(88) 등 10곳이다.
자료를 공시하는 않은 신동아건설(워크아웃), 동일토건(워크아웃), STX건설(법정관리), 남양건설(법정관리) 등 4곳은 조사대상에서 제외됐다.
대한건협에 따르면 조사대상 14개사의 경영상태를 보면 2013년 3분기 매출액은 5조734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6조 904억원)에 비해 5.8% 감소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작년 3분기 -456억원으로 직직년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건설경기 불황과 인력이탈로 인한 영업기반 약화 탓에 매출액은 워크아웃(3.7%↓)·법정관리(8.1%↓) 업체들 모두 감소했다. 반면, 영업손익은 워크아웃 업체(2012년 3분기 -1121억원 → 2013년 3분기 988억원)와 법정관리 업체(-8601억원 → -1445억원)들의 명암이 엇갈렸다.
워크아웃 업체들의 영업실적이 더 뛰어난 것은 올해 졸업이 확실시 되는 금호산업의 선전(2012년 3분기 -1732억원 → 2013년3분기 464억원)을 비롯해 대림산업 계열사인 고려개발(219억 → 238억), 삼호(97억 → 256억)의 경영호전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차입금 현황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채권단의 자금 회수 등으로 지난 2013년 3분기 4조 5577억원을 기록해 2012년(4조 5596억원)에 비해 0.04% 감소했다. 반면 워크아웃 업체들은 같은 기간 2조 3402억원에서 2조 4377억원으로 4.2% 늘어났는데, 이는 경남기업의 차입금이 크게 증가(6120억원 → 7478억원, 22.2%↑)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금성 자산은 매출 부진과 자산매각 등으로 워크아웃(7.8%↓)·법정관리(41.8%↓) 업체 모두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 2013년 9월 기준 총 3187억원으로 2012년(4185억원)에 비해 23.9%나 감소했다.
현금성 자산이 늘어난 업체도 있었다. 금호산업(727억 → 892억)· 남광토건(185억 → 245억)·동문건설(26억 → 72억)·동양건설산업(64억 → 77억) 등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들의 이탈현상도 두드려졌다. 상시종업원은 지난 2012년 7050명에서 2013년(9월) 기준 6453명으로 2012년(7050명)에 비해 597명(전체의 8.5%)이나 줄어들었다.
특히 쌍용건설은지난해 3분기 기준 1097명으로 2012년(1266명)에 비해 169명이 감소했다. 동양건설산업(-91명)·한일건설(-81명)·금호산업(-74명) 순으로 감소된 반면, 대림산업 계열사인 삼호(28명)·고려개발(11명)은 직원이 늘어나 대조를 이뤘다.
협회 관계자는 “자산매각·인력감축 등 건설업체들의 구조조정은 여전히 강도높게 진행중” 이라며 “이들의 생사여부는 자구노력외에도 건설 시장의 부활에 전적으로 달려 있다. 고용시장의 안정을 위해서라도 건설시장이 반드시 살아나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