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호재는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큰 호재로 통한다. 지하철, 도로 등의 교통망이 새롭게 확충되면 지역 간 접근성이 개선되고, 생활권이 대폭 확장되기 때문이다.
1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8월 개통한 지하철 8호선 연장선(잠실~별내) 다산역 역세권 아파트인 ‘다산자이아이비플레이스’ 전용면적 84㎡는 10월 11억3500만 원(22층)에 거래됐는데, 이는 개통 이전 6월 거래가 10억5500만 원(29층) 대비 약 8000만 원 상승한 가격이다. 현재 이 단지의 호가는 11억 원 중후반에서 12억 원까지 치솟고 있다.
또 별내역 인근 ‘별내쌍용예가’ 전용 122㎡의 10월 거래가는 9억5500만 원(4층)으로, 올해 3월 거래가 8억4300만 원(18층) 대비 약 1억1200만 원 올랐다. 해당 타입의 호가는 최고 11억 원까지 형성돼 있다.
이러한 가격 상승효과로 투자 수요도 몰렸다. 아실에 따르면, 최근 1년간 남양주시의 아파트 매매거래 5340건 중 외지인 거래가 27.2%(1453건)를 기록하며 경기도 내에서 2위를 차지했다. 특히 서울 거주자의 남양주 매매 거래는 1161건으로, 외지인 거래 중 79.9%를 차지하며 최상위 비율을 보였다.
상황이 이렇자, 청약 시장에서도 철도 개통 수혜를 품은 단지의 인기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올해 7월 경기도 파주시 운정신도시에서 분양한 ‘제일풍경채 운정’은 1순위 청약 결과 평균 126.55대 1을 기록하며 마감에 성공했다. 올해 말 개통을 앞둔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A노선 운정중앙역(예정) 역세권 입지인 점이 주효했다는 평이다. 또한,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일원에 공급된 ‘고양장항아테라’도 GTX-A노선 킨텍스역 개통 수혜 단지로 지목되며, 1순위 청약에서 평균 30.71대 1의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현재 부동산 시장이 조정기에 접어들고 있는 만큼, 철도 교통 호재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며 “신설역이 단지에 가까울수록 시세 상승 여력이 크기 때문에 수요자들은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철도 교통망 수혜가 예상되는 단지들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GS건설은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비산3동 일원에 ‘평촌자이 퍼스니티’를 분양할 예정이다. 총 2개 단지로, 지하 3층~지상 33층, 26개 동, 총 2737가구 중 전용 53~109㎡ 570가구를 일반분양 한다. 인근 종합운동장사거리에 월곶~판교선(2029년 개통 예정) 안양운동장역(가칭) 신설이 계획돼 있다.
현대건설은 이달 8일 대전광역시 유성구 도안2-2지구에 선보이는 ‘힐스테이트 도안리버파크 2차’의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에 나섰다. 총 5개 단지, 51개 동, 5329가구 규모이며, 3단지(1639가구)와 5단지(443가구)가 2차로 공급된다. 이중 임대를 제외하고 3단지 전용 84~170㎡ 1223가구, 5단지 전용 84~240㎡ 393가구를 일반분양 한다. 단지는 도보권에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개통될 예정이다. 2028년 말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개통 시 단지에서 대전역까지 환승 없이 이동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건설은 경기도 양주시 남방동 일원에 ‘양주역 푸르지오 센터파크’를 분양 중이다. 양주역세권 도시개발사업 지구단위계획 내 공동5(A1)블록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9층, 8개 동, 전용 59·84㎡ 총 1172가구로 공급된다. 지하철 1호선 양주역 도보권으로 청량리역까지 40분대에 이동할 수 있으며, 시청역까지 50분대에 이동이 가능하다. 인근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이 지날 예정으로, 노선이 개통되면 양주 덕정에서 서울 삼성역까지 27분이 소요될 예정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달 서울시 노원구 월계동 일원 서울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으로 추진되는 ‘서울원 아이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47층, 6개 동, 전용 59~244㎡ 총 1856가구로 구성된다. 단지와 인접한 광운대역은 기존 1호선뿐만 아니라 6호선, 7호선도 이용 가능한 교통망을 갖췄다. 여기에 향후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C노선이 신설될 예정으로 개통이 진행되면 광운대역~강남(삼성역) 구간이 9분 만에 연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