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피겨스케이팅 대표팀의 데니스 텐은 구한말 강원도 일대에서 의병장으로 활약했던 민긍호 민긍호(閔肯鎬)선생의 고손자이다.
민긍호 선생은 1897년 대한제국군 원주진위대, 춘천분견대에서 '정교(현재의 상사에 해당)'로 활동했다. 그러나 1907년 일제가 대한제국군을 해산하자 약 300여명의 병사를 이끌고 원주 우편취급소와 일본 경찰을 습격해 3시간 동안 전투를 벌였다. 그 후 민 선생은 일본군에 대항하는 의병대를 만들어 활동했다. 그의 의병대가 여주에 있는 일본군을 기습했을 때는 200여명의 병사뿐이었으나 민 선생 의병대에 많은 사람들이 자원해 약 1000명에 달하는 의병이 모이기도 했다.
민 선생은 일본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의병부대를 군대처럼 소단뒤 부대로 편성하는 등 체계적으로 의병활동을 이어갔다. 그러던 중 전국 의병 연합 부대인 13도 창의군이 결정되자, 민 선생은 관동창의대장으로 추대됐다. 이후 서울 진공작전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강원도 원주에서 전투를 벌이다 1908년 2월 29일 순국했다.
민 선생의 의병부대는 강원도에서 가장 세력이 큰 의병부대로 100여회의 전투를 치르면서 일본군에게 적지 않은 타격을 입힌 것으로 유명했다. 우리나라 정부는 1962년 민 선생의 공훈을 기려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다.
한편, 의병장 민긍호 선생의 고손자인 데니스 텐은 16일 오전(한국시간) 피겨 남자 싱글 부분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