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로비전 김진석 대표가 KT의 알뜰폰 사업 진출과 관련해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김 대표는 22일 열린 케이블협회(KCTA) 신년오찬 행사에서 기자와 만나 “KT 알뜰폰 사업진출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KT가 자회사인 ktis와 ktcs를 통해 알뜰폰 사업을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곧 바로 입장을 밝힌 것이다.
김 대표는 “최근 알뜰폰이 잘되고 있으니까 시장에 뛰어드는 것 같은데, 상도에 어긋난다”며 “알뜰폰 업체가 잘되면 KT도 좋은데 가입자를 뺏기고 있다고만 생각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현재 CJ헬로비전 등 상당수 알뜰폰 업체들은 KT 통신망을 이용하고 있다. 알뜰폰 업체들이 망 이용 대가로 일정 금액을 지급하는 만큼 KT에 이익이라는 논리다.
알뜰폰 업체로서의 고충도 털어놨다. 김 대표는 “헬로모바일이 알뜰폰 업계 1위지만 아직까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며 “손익분기 점을 넘기기 위해서는 앞으로 2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망 대여료의 현실화를 강조했다. 김 대표는 “국내는 미국과 비교했을 때 망 대여료가 비싸다”며 “망 대여료가 더 낮아지면 더 저렴한 알뜰폰이 나올 수 있고, 다양한 요금제도 출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례로 미국의 경우 알뜰폰 서비스 매출의 25~30%를 망 대여료로 이동통신망 사업자에게 지급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의는 서비스 매출의 40% 수준이다. LTE의 경우 50~60%까지 올라간다.
한편, 김 대표는 이날 올해 3가지 주안점으로 △UHD(초고화질)TV 상용화, △헬로모바일 성장, △티빙의 1위 수성을 꼽았다. CJ헬로비전은 올해 전사적 기술과 지원을 집중해 UHD TV 상용화 시기를 앞당길 방침이다. 오는 4월 10일부터 3일간 제주도에서 열리는 ‘디지털케이블TV 쇼’에서 UHD TV 관련 최신 기술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디지털케이블TV 쇼는 KCTA에서 매년 개최하는 행사다. 향후 1년 동안의 최신 이슈를 컨퍼런스 및 신기술 전시회를 통해 미리 살펴보는 자리다. 이번 행사에서 케이블 업체들은 한 단계 발전한 UHD TV 관련 기술을 선보일 전망이다.
CJ헬로비전은 또 헬로모바일의 성장을 위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달 출시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내달 초 CJ그룹의 핵심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를 출시한다. 문화와 결합한 다양한 요금제를 지속적으로 출시해 오는 2015년 100만 가입자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알뜰폰 진출설과 관련해 KT 관계자는 "KT의 알뜰폰 사업 진출 내용은 본사의 의견과는 무관한 내용으로 검토된 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