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가 개인투자자인 이호찬씨로부터 일동제약 지분 12.57%를 인수하면서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업계 일각에서는 녹십자가 일동제약에 적대적 인수합병(M&A)를 시도하는 거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녹십자는 지난 10일 이호찬씨 외 그 특수관계인 3명으로부터 일동제약 주식 304만3295주를 주당 1만2500원에 장외 취득했다.
이와 함께 녹십자홀딩스도 이호찬씨의 특수관계인인 광본산업으로부터 21만9598주를 주당 같은 가격에 장외 매수했다
이로써 녹십자 외 특수관계인 2인의 일동제약 보유 주식수는 기존 384만6880주에서 735만9773주(지분율 29.36%)로 늘어나게 됐다. 이는 최대주주인 씨엠제이씨 및 윤원영 일동제약 회장 등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합한 34.16%(지난해 3분기 기준)에 이어 2번째로 많은 주식을 보유하게 되는 것으로 녹십자는 이번 지분 취득을 통해 2대 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녹십자는 이번 지분 취득 목적에 대해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154조 제1항 각 호의 사항에 대해 회사에 영향력을 행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임원의 선임·해임 또는 직무의 정지, 정관의 변경, 회사 자본금의 변경, 회사 배당의 결정, 회사 합병, 분할과 분할합병 등 경영권을 행사하는 경우를 명시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녹십자가 2대 주주로 올라서게 되면서 적극적인 경영 참여뿐만 아니라 적대적 M&A를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녹십자가 이번 지분 취득으로 일동제약 2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 만큼 적대적 M&A를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며 “이는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제약사들간의 최초의 M&A 시도인 것으로 알고 있는 만큼 녹십자의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