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라면 시장은 ‘비비는 재미’에 푹 빠진 소비자들 덕에 ‘모디슈머 현상’이 강하게 나타났다. 모디슈머는 변경하다(Modify)와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로 새로운 조리법을 내놓는 소비 계층을 말한다
농심은 26일 올해 라면시장의 특징으로 ‘짜파구리’ 유행에서 비롯된 ‘비빔 전쟁’을 꼽았다.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어 요리하는 짜파구리는 지난 3월 텔레비전 프로그램인 ‘아빠 어디가’에 소개된 후 인기를 끌었다.
농심 측은 시장조사기관 AC닐슨의 조사 결과를 인용 “지난 1∼11월 짜파게티와 너구리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17% 상승,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 기간 짜파게티의 판매고는 126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6% 성장해 ‘안성탕면’을 제치고 처음으로 2위에 올랐다. 너구리 매출도 970억원을 기록, 작년 동기보다 6% 신장했다.
모디슈머들은 비빔면과 골뱅이를 섞은 ‘골빔면’, 비빔면과 참치를 곁들인‘참빔면‘, 너구리와 떡볶이 조합인 ‘너볶이’, 오징어짬뽕과 짜파게티를 결합한 ‘오파게티’, 사천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조합한 ‘사천 짜파구리’ 등도 즐겨 먹었다.
모디슈머 열풍은 하반기 국물 없는 라면 제품으로 번졌다. 비빔용기면 시장에서 농심 ‘짜파게티 큰사발’, 삼양 ‘불닭볶음면’, 오뚜기 ‘콕콕콕 라면볶이’, 농심 ‘짜파게티범벅’ 순으로 인기를 끌었다.
한편, 불닭복음면이 인기를 얻으면서 삼양의 지난달 라면시장 점유율이 13.1%를 차지, 2위인 오뚜기(점유율 13.9%)와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