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차기 회장 오늘 결정…한동우 연임 ‘무게’

입력 2013-12-11 10:22 수정 2013-12-11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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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우 신한금융그룹 회장의 연임이 사실상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차기회장 선임 절차를 놓고 공정성 시비가 일고 있어 한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더라도 이런 저런 말이 나올 전망이다.

신한금융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는 11일 오후 4시 서울 중구 태평로 소재 신한은행 본점에서 한동우 회장, 이동걸·홍성균 전 부회장 등 3명에 대한 면접을 진행하고 최종 후보를 선정한다.

김기영 회추위원장은 “남은 절차를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해 가장 적합한 후보자가 신한의 회장 후보로 선출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차기회장 선임과 관련한 불공정 논란에 선을 그었다.

앞서 이 전 부회장은 10일 회추위 사무국에 “편파적이고 불공정한 경선에 들러리를 서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며 일정을 오는 22일로 연기하자는 내용을 담은 건의서를 제출했다. 한 회장이 재임기간 동안 주주들과 회추위 위원들과의 유대관계 등 현직 프리미엄이 많아 불공정한 게임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최근 불거진 불법 계좌조회 논란과 대출이자 과다수취, 정성평가를 통한 경영평가등급 상향조정 등 한 회장의 도덕성과 관리 능력을 문제로 삼고 있어 향후 잡음이 예상된다.

그러나 회추위는 이 전 부회장의 제안을 사실상 거부하고 당초 일정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회추위의 강행 입장에 대해 이 전 부회장은 면접 전 후보 사퇴라는 강수로 맞받아칠 가능성도 있다. 홍 전 부회장 역시 외부와 접촉을 꺼려하고 있어 이 같은 분위기 속에 고사할 여지가 높다는 것이 금융권의 시각이다. 사실상 한 회장의 연임 수순으로 가는 양상이다.

이에 신한금융 안팎에선 차기 회장의 최우선 과제로 내부조직 갈등 봉합이 우선시 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앞서 금융당국도 차기 회장 인선과정에서 “불공정 소지가 발견되면 문제 삼을 수 있다”고 밝혀 내부조직 추스르기가 가장 시급한 과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서는 승자의 따뜻한 배려와 패자의 깨끗한 승복이 전제돼야 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아직도 신한사태에 따른 상처와 갈등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며 “라응찬 전 회장과 신상훈 전 사장 세력 간 보이지 않는 알력이 조직의 화합을 가로막고 있는 상황에서 또 다른 갈등은 심각한 위기를 초래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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