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싱 퀸(Dancing queen)’, ‘아이 해브 어 드림(I have a dream)’ 등 아바의 익숙한 히트곡 22곡이 공연장에 울려퍼진다. 신해철의 ‘그대에게’, 이승철의 ‘소녀시대’, 이문세의 ‘깊은 밤을 날아서’ 등 짜릿한 8090 가요가 무대를 흥겹게 메운다. 고 김광석의 불후의 명곡 ‘이등병의 편지’가 관객의 마음을 아리게 한다. 이는 모두 주크박스 뮤지컬로 명명된‘맘마미아!’, ‘젊음의 행진’, ‘디셈버:끝나지 않은 노래’의 공연 현장이다. 대표적 초기 작품인 ‘사랑은 비를 타고’(1952)에서 진화를 거듭해온 주크박스 뮤지컬은 그야말로 2000년대 이후 스웨덴 팝그룹 아바의 곡을 엮은 ‘맘마미아!’를 계기로 급속한 확산과 인기를 거뒀다.
신시컴퍼니의 윤은지씨는 ‘맘마미아!’에 대해 “추억 속 아바의 곡을 찾는 중장년층과 더불어 스토리 덕택에 모녀 관객도 많다”고 말했고, 컴퍼니R의 우동희씨는 ‘젊음의 행진’에 대해 “뮤지컬에 등장하는 노래에 익숙한 중년층 관객부터 콘서트 같은 현장 분위기로 인해 젊은 세대까지 관객층이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노래의 익숙함으로 관객들을 극장으로 향하게 하는 힘이 강한 것이 주크박스 뮤지컬의 강점이다. 한상덕 대중문화 평론가는 “익숙함으로 대중에 소구하는 주크박스 뮤지컬은 적합한 스토리와 맞물릴 때, 완성도를 더한다”고 밝혔다.
‘디셈버’의 장진 감독은 “김광석 노래가 주는 힘이 강하지만, 감성 또한 고유해 버라이어티한 무대 연출이 어렵다”며 주크박스 뮤지컬에 대한 어려움을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