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난민선 침몰
이탈리아 난민선 침몰로 수백 명이 숨지거나 실종된 가운데 이번 참사가 불법 이민자들에 대한 탄압정책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AFP통신에 따르면 프랑수아 크레포 유엔 이주민 인권 특별보고관은 이날 국제이민에 관한 이틀간의 유엔총회 토론이 개최된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이번 죽음은 일어날 필요가 없던 일"이라며 '비정규 이민의 범죄화'가 이번 참사의 원인이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비정규 이주자들을 탄압정책으로 다루는 것은 이번 같은 참사를 야기할 뿐"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비정규 이민은 시민이나 재산, 안보에 대한 범죄가 아니다. 비정규 이민자의 99.99%는 안보에 전혀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크레포 보고관은 유럽국들이 난민들에 대해 국경을 폐쇄하는 것은 인신매매를 확산시킬 뿐이라며 정치인들이 난민선 참사와 관련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합법이민을 위한 기회를 확대하고 이주민들의 인권 옹호책을 강구해야 한다며 이주노동자를 착취해 이윤을 얻는 고용주들을 반드시 처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이날 토론에서 이탈리아 난민선 침몰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이번 참사로 인해 난민 문제를 해결할 '행동을 증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탈리아 남부 시실리 앞바다에서는 아프리카 난민을 태운 선박이 침몰하면서 3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