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취업 포털이 직장인 64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추석 연휴 귀성계획'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2.1%가 '귀성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또 귀성 교통수단으로 자가용 (59.4%), 고속버스 (20.6%), 기차(9.3%), 지하철(4.5%)을 꼽았다.
전문의들은 긴 연휴만큼 도로 위나 기차에서 앉거나 서서 보내는 시간도 길어지며 목과 허리를 비롯한 관절ㆍ척추 건강에 위협이 가해질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추석 교통수단 1위 자가용, 바른 자세 위한 노력 필수=귀성 교통수단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자가용. 처음 운전을 시작하는 초보 운전자라면 설렘과 두려움에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긴장한 상태로 운전을 하지만, 베테랑 운전자가 되면 점점 시트에 기댄 자세로 운전을 하기가 쉽다.
하지만 엉덩이를 앞으로 지나치게 뺀 삐딱한 자세로 운전을 하면 허리에 가해지는 압력이 상승하는 것은 물론, 무릎 관절에도 무리를 준다. 이처럼 바르지 못한 자세로 앉아 있을 경우 서있을 때 보다 허리에 체중의 1.5배 이상 부담과 피로가 가해진다.
따라서 바른 자세를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며 틈틈이 스트레칭을 시행해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 좋다. 운전을 할 때엔 엉덩이는 뒤로 바짝 밀착 시키고 운전대와의 거리는 발로 가속페달을 밟았을 때 무릎이 약간 굽혀지는 정도의 자세가 바람직하다.
강남힘찬병원 최덕현 과장은 "장시간 가속페달을 밟는 동작을 반복하다 보면, 다리 근육에 경련이 생기게 되고 그로 인해 뜻대로 움직일 수 없어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면서 "한 두 시간 간격으로 쉬며 스트레칭으로 경직된 근육의 피로를 풀어주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교통 정체 없는 기차, 입석자들 ‘짝다리 습관’ 버려야=지난달 27일부터 시작된 추석 승차권 예매는 첫날 100만명이 넘는 인원이 몰렸을 뿐만 아니라, 예매 4일만에 대부분의 주요 시간대 열차가 매진될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미처 좌석 예매를 확보하지 못한 사람들은 입석으로 고향을 찾을 생각에 벌써부터 신체의 피곤함이 몰려온다. 입석의 경우 많은 사람들로 인해 앉기는커녕 그 자세에서 움직이기조차 쉽지 않아 좌석보다 피로감이 더 크다.
특히 장시간 서서 가는 경우 습관적으로 한쪽 다리에 무게 중심을 싣는 짝다리 자세를 하기 쉬운데 한 쪽 발에만 치우쳐 체중을 싣게 되면 근육의 피로가 한 곳에만 집중돼 피로가 가중되기도 한다.
이러한 상태가 계속되면 골반 뼈가 굳어지면서 허리뼈까지 한쪽으로 기울어지게 되고, 결국 몸 전체의 균형이 깨지게 되고 결국 골반 및 척추가 틀어지게 되는 것이다. 허리가 비틀려 허리에서 다리로 내려가는 좌골신경이 눌려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따라서 짝다리 짚는 습관이 있다면 양쪽 발을 번갈아 가며 무게중심을 바꿔주는 것이 좋고 좌석 난간에 한 쪽 발을 번갈아 가면서 얹으면 피로를 덜 수 있다.
◇이동 불가 고속버스, ‘척추피로증후군’ 발생 쉬워=추석 연휴 기차표 매진 사태로 고속버스를 찾는 예매자들도 많다.
그러나 고속버스는 중간에 한번 휴게소를 들리는 시간을 제외하고 이동 불가하며 장시간 좌석에 앉아 있어야 하기 때문에 척추에 피로감이 쌓이는 척추피로증후군이 발생하기 쉽다. 척추피로증후군이란 좌석에 오랫동안 움직임 없이 앉아 있을 때 통증과 피로감이 생기는 증상으로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좌석에 앉을 때 엉덩이를 의자 깊숙이 넣어 허리를 펴는 자세를 취하는 것이 현명하다.
또한 수면 시 뒷좌석 사람에게 불편을 주지 않기 위해 의자를 편히 젖히기 망설여지는 경우도 많다. 때문에 목을 푹 숙이고 자는 자세를 취하기 쉬운데 이는 목 건강에 상당히 위협적이다. 목은 머리의 무게를 지탱하는 부위이기 때문에 약간만 기울어져도 머리 무게의 5배 이상의 하중을 고스란히 받게 된다.
강서힘찬병원 이충현 과장은 "고개를 숙이고 조는 자세만으로도 목에 쉽게 무리가 가게 되고 갑자기 급정차로 고개가 젖혀지는 등의 충격을 받을 경우에는 목 디스크 등의 질환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수면 자세에 신경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