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대형텐트 아래 30여명 남짓한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텐트에는 ‘개성공단의 빠른 정상화! 롯데마트가 응원합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사람들은 가격표를 보며 물건 고르기에 바빴고, 매장 점원들은 분주하게 가판대 사이를 오갔다. 한산한 맞은 편 아웃도어 매장과는 대조적이었다.
지난 6일 ‘개성공단 특별기획전’이 열리고 있는 롯데마트 잠실점을 찾았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8일까지 잠실, 중계, 구리, 안산, 의왕 등 5개 점포에서 개성공단 우수상품 특별기획전을 진행했다.
가판대에는 숙녀복, 양말, 신발, LED전구, 침구류 총 5가지 품목이 진열돼 있었다. 여성바지와 블라우스가 1만5000원, 양말이 1000원, 등산화는 3만60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저렴한 가격 덕분에 매장에는 알뜰 주부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장을 보고 나온 주부, 매장 앞을 지나가던 주부들이 한 번씩 들려 ‘얼마에요?’하고 물었다.
매장 관계자는 “오전에는 주부들이 마트에 장을 보러 왔다가 많이 찾고, 오후에는 부부가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 상품 중 숙녀복의 인기가 가장 높았다. 잠실점 야외에 설치된 간이 탈의실 2곳은 옷을 입어보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숙녀복 매장 점원은 쉴 새 없이 가판대 위에 진열된 옷을 개고 있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매출의 38%가 숙녀복이고 이어 양말(32%), 침구류(17%), 신발(11%), LED 전구(2%) 순”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지난 5일까지 특별기획전 매출이 1억2000만원을 넘어섰다”며 “일반적으로 기획전 매출이 1억원 정도인 점을 감안했을 때 20~30% 이상 더 높은 매출을 기록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다양하지 못한 상품구성과 브랜드는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롯데마트는 123개 개성공단 입주기업 가운데 5개사를 선정해 이번 기획전을 마련했다. 품목별로 1개의 브랜드가 입점하다 보니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브랜드 수도 적었고, 제품의 디자인도 다양하지 못했다.
물건을 구매하러 온 한 주부는 “값이 싸고 품질이 좋아 이런 행사가 자주 열렸으면 좋겠다”면서도 “제품 종류가 많지 않아 디자인을 보고 물건을 고르기에 한계가 있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개성공단을 돕자는 좋은 취지로 시작한 만큼 상품을 다양하게 구성해 기획전을 한 번 더 열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