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정부가 나서서 신재생 에너지 개발을 이끌 때다.”
국제미래학회가 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제13회 미래학술포럼을 개최, 전 세계 기후변화 및 국내 에너지 상황을 진단하고 신재생 에너지 개발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포럼에는 세계적인 미래학자인 조나단 트렌트 교수가 미세조류를 이용해 바이오 연료를 생산하는 ‘오메가 프로잭트’에 대해 강연했다.
이어 △이남식 국제미래학회장 △산업통상자원부 김학도 국장 △인제일산병원 이제호 교수 △기상청 기후과학 권원태 국장 △월간 CEO에너지 정욱형 대표 △SK경제경영연구소 염용섭 실장 등이 패널로 참석해 ‘신재생 에너지와 미래’를 주제로 논의했다.
이날 트렌트 교수는 오메가 프로젝트에 대해 1석3조 효과가 있는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폐수를 이용해 미세조류를 배양하고 미세조류는 그 결과물로 다량의 기름을 생산해 낸다”면서 “미세조류는 성장과정에서 광합성을 통해 산소를 뿜어내 공기를 정화시키고, 잔여 찌꺼기는 비료로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 월간 CEO에너지 정욱형 대표는 “우리나라는 세계 10위권에 드는 에너지 소비국가이며 전체 수입의 3분의1을 에너지 수입에 소비하면서도 신재생 에너지 개발에 대한 고민이 없다”면서 “일단 에너지 문제를 전담하는 부처를 만드는 게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최근 셰일가스 등 새로운 비전통 에너지가 나오고 있는데 이는 화석에너지에 비해 조금 저렴할 뿐 대기오염 및 환경파괴는 똑같이 발생시킨다 ”며 “신재생 에너지 개발에 국가적인 역량을 투입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조나단 트렌트 교수는 “독일의 날씨는 1년 중 200일이 흐려서 태양광 에너지 개발에 결코 적합하지 않지만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해 에너지 소비의 상당부분을 커버하고 있다”며 “셰일 가스처럼 비전통적인 화석에너지를 믿고 신재생 에너지 개발을 줄여서는 안되며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상청 기후과학국 권원태 국장은 “이 추세라면 지구 평균 기온은 4도 씨 이상 올라갈 것이고, 우리나라의 평년기온은 1.5배 높아질 것”이라며 “특히 집중호우, 태풍, 가뭄, 해수면 상승 등 극한현상이 증가해 재해에 시달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만약 이렇게 될 경우 현재 국내 사과 재배 면적이 48%에서 1~2%로 줄고, 어종은 열대어종으로 변하며, 여름이 길어지고 겨울이 짧아져 관광·레포츠·생활습관 등 모든 것이 달라질 것”이라며 “신재생 에너지 개발은 필요를 넘어선 필수”라고 강조했다.
인제일산병원 이제호 교수는 “바이오 테크로놀로지는 최첨한 IT기술로 발전하는데 이를 지원해야할 정책은 구시대에 머물고 있다”며 “원천기술 확보 및 다양한 연구개발을 지원하기 위해서 21세기에 맞는 정책이 필요하고 동시에 세계적인 기술교류를 위해 힘써야해야한다”고 밝혔다.
앞서 트렌트 교수는 미세 조류를 이용한 바이오 에너지 개발 프로젝트인 ‘오메가 프로젝트’에 대해 강의하고 한국이 이 사업을 가장 잘 해낼 수 있는 국가라고 역설했다.
한편 이번 학술 포럼은 국제미래학회와 SK텔레콤이 주최하고 국회 스마트컨버전스연구회, 산업통산자원부, 미래창조과학부 등이 후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