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콘텐츠 미디어로 진화하는 디지털 사이니지 - 박성조 글랜스TV 대표

입력 2013-08-21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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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편의점이나 커피전문점, 엘리베이터, 버스나 지하철에서도 큰 TV화면에서 나오는 고화질의 동영상 광고를 쉽게 마주칠 수 있다. 기존 인쇄물 대신 동영상 모니터가 다양한 정보와 광고의 채널이 되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영상을 통한 정보와 광고는 이용자 맞춤형으로 제공되기도 한다. 홍채 인식으로 행인의 신원을 파악한 후 그에 맞는 개별 맞춤형 광고를 제공하는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한 장면이 현실로 한층 다가온 셈이다.

이처럼 디지털 정보 디스플레이(Digital information disply, DID)를 이용한 옥외광고를 ‘디지털 사이니지(Digital Signage)’라고 말한다. 실내나 실외에서 정보나 광고를 디스플레이로 보여주면서 관제센터에서 통신망을 통해 광고 내용을 제어하는 구조다.

차세대 기술인 디지털 사이니지 산업이 최근 크게 성장하게 된 데에는 여러 배경 요인이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스마트폰에 따른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가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콘텐츠의 소비가 기존 ‘집 안(In Home)’의 TV와 신문 중심에서, ‘집 밖(Out of Home)’의 스마트폰(모바일) 중심으로 바뀌면서 소비자의 라이프 스타일과 소비 패턴을 고려한 디지털 미디어가 등장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디지털 사이니지를 바라보는 시선은 여러 가지다. 옥외 광고매체의 획기적인 대안으로 보기도 하고, 새로운 브랜드 경험(Brand Experience)을 제공하기 위한 기술 결합체로 인식하기도 한다. 특히 최근에 세분화된 공간과 사람을 시청 대상으로 하는 콘텐츠 미디어로 보는 시각이 많아지고 있다.

여성들이 많이 가는 커피전문점이나 헤어살롱에는 패션과 뷰티 콘텐츠, 병원에는 건강 및 의료 콘텐츠를 제공하는 디스플레이를 설치해 이용자들에게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그것이다. 이를 통해 특정 장소를 이용하는 이들의 관심 콘텐츠를 소비 수준과 특성에 맞게 제작해 선보임으로써 보다 효과적으로 소비자 반응을 이끌어내고, 케이블 TV, 잡지, 동영상, 온라인 등의 다양한 미디어와 동일한 소비 타깃을 공유하면서 협업을 도모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제 디지털 사이니지는 더 이상 단순한 광고판의 개념을 넘어서고 있다. 이용자에게 콘텐츠를 꾸준히 제공하고, 이를 모바일과 연계해 다양한 소비패턴을 만들어낸다면 디지털 사이니지도 선순환적 성장을 구현해 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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