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한 네티즌은 사건 직후 "물론 사고가 난 건 한국 비행기다. 아시아인들은 운전을 못한다"면서 "도대체 왜 그들은 자신들이 비행기를 조종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건지…"라는 글을 올렸다. 또 "빌어먹을 아시아인들! 운전도 못하는데 비행기 조종도 못하나? 제발 눈 좀 떠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공영라디오방송 NPR은 이와 관련해 "비극적인 사건이 벌어지면 인터넷에서 인종차별주의자들이 시끄러워지는 것은 예상가능한 패턴"이라며 아시아나기 사고 직후에도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NPR은 또 일부 언론도 인종차별성 발언에 가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CNBC방송이 아시아나기 사고의 원인으로 한국문화를 거론하고, CNN방송도 위계질서를 강조하는 한국의 문화가 사고 요인일 수 있다는 식으로 보도했다는 사실을 상기시킨 것이다.
NPR은 "아시아인이 운전을 잘하지 못한다는 것은 새로운 선입견은 아니며, 일각에서는 아시아인이 운전을 못한다는 고정관념 때문에 운전을 잘 못하는 아시아인이 눈에 잘 띌 뿐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때아닌 인종차별 논란은 사건 발생 이틀째인 8일(현지시간) "아시아나기 착륙 사고 원인이 조종사 과실 쪽으로 모아지고 있다"는 미국 연방 항공안전위원회(NTSB) 위원장의 발언에서 비롯됐다.
그는 "조종사들의 사고기 조종과 훈련 그리고 비행 경험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사고기가 착륙 직전 정상보다 느린 속도로 활주로를 접근했다고 전했다.
NPR은 이와 관련해 "비극적인 사건이 벌어지면 인터넷에서 인종차별주의자들이 시끄러워지는 것은 예상가능한 패턴"이라며 아시아나기 사고 직후에도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