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한은은 11일 김중수 총재 주재로 금통위를 열어 현행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은 대내적으로는 지난 5월 기준금리 인하 효과와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 기대감으로 통화정책을 변화시킬 만한 요인이 부족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 5월 기준금리를 2.75%에서 2.50%로 0.25%포인트 인하한 지 겨우 두 달밖에 안된 점이 동결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확인하려면 통상 6개월 이상 걸리기 때문에 큰 이변이 없는 한 그 사이에 추가 인하를 단행하는 것은 한은의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가계부채 역시 기준금리의 발목을 잡았다. 실제로 6월 말 현재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사상 최대 규모인 469조9000억원으로 전달 말보다 4조8000억원 가량 늘어났다. 때문에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경우 가계부채 증가에 대한 부담이 늘어나고 통화정책 운신의 폭이 좁아진다는 한은의 입장이 고려됐다는 분석이다.
대외적으로는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하면서 신흥국들의 환율 부문이 진정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인플레이션 문제도 크지 않은 점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호주 중앙은행은 지난 2일 기준금리를 2.75%로 유지했으며,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지난 4일 기준금리를 0.5%로 동결했다. 인도 등 아시아권 국가들도 동결 기조를 유지 중이다.
또한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양적완화의 조기 축소에서 한 발 물러선 가운데 미 통화정책의 추이를 관망하고 있는 시점이라는 점도 기준금리 동결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