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29km 세계 최장 현수교로 승부수 던지나

입력 2013-07-10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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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바·수마트라섬 잇게 될 교량, 인니 숙원 사업…150억 달러로 비용 부담은 숙제

▲인도네시아가 자바와 수마트라섬을 잇는 세계 최장 현수교 건설 여부를 조만간 결정한다고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자바섬의 메락항에서 트럭들이 수마트라로 건너가는 페리에 오르기 위해 길게 늘어서 있다. 블룸버그

인도네시아의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이 세계 최장 현수교 건설이라는 승부수를 던질지 주목된다.

루키 에코 우르얀토 인도네시아 경제조정부 차관은 “정부가 조만간 세계 최장 현수교가 될 순다해협 교량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두 섬인 자바와 수마트라를 잇게 될 이 교량은 완공 시 길이가 29km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업무상 자바와 수마트라를 일주일에 세 차례 왕래하는 한 시민은 페리를 타려고 4km나 늘어선 줄을 가리키며 “만일 두 섬을 연결하는 다리가 있다면 20분이면 충분히 건널 것”이라고 한탄했다.

종종 배로 자바에서 수마트라로 건너가려면 이틀을 기다리는 일도 허다하다고 통신은 전했다.

교량이 완성되면 물류비용과 시간을 대폭 절감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수마트라의 풍부한 자원을 자바로 쉽게 이동시킬 수 있는 등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실 순다해협 교량 프로젝트는 인도네시아 초대 대통령인 수카르노 시절인 1960년부터 거론된 숙원 사업이다.

그러나 최소 150억 달러(약 17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막대한 비용에 대한 부담으로 프로젝트 진행이 지지부진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유도요노 대통령도 일찍이 지난 2009년 대통령선거전에서 “순다해협 교량을 5년래 착공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지난 3월에도 “장기적인 전략적 중요성을 고려한다면 이 프로젝트는 반드시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할 힐 호주국립대 교수는 “유도요노는 눈에 잡힐 수 있는 업적을 남기길 바란다. 다리도 그 중의 하나”라며 “가장 우려되는 것은 이 교량이 돈이 많이 드는 것뿐 아니라 인도네시아의 거시경제 안정성을 흔들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타 라자 인도네시아 경제조정부 장관은 지난 4일 “정부가 곧 순다해협 교량 건설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자카르타포스트는 프로젝트를 정부가 단독 진행할지 아니면 민간기업을 참여시킬지를 놓고 각료 사이에서도 논란이 커 교량 건설이 지금까지 미뤄져 왔다고 설명했다.

차티브 바스리 인도네시아 재무장관은 “교량 프로젝트 관리가 가장 우려된다”면서 “만일 일이 잘못되면 납세자들이 부담을 안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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