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현장에서 기억된 아시아나항공 승무원들의 모습이다. 이들은 180여명의 사상자를 낸 아시아나항공 OZ214편(B777-200ER) 착륙 사고 당시 307명의 승객을 탈출시키며 불 붙은 기체에서 마지막까지 사투를 벌였다.
5명의 승무원들은 일사불란하면서도 침착하게 움직여 대형 참사를 막은 ‘기적’을 일으켰다. 기체가 불길에 휩싸여 폭발하기까지 단 90초 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사고 현장의 영웅으로 불린 이들 승무원은 최선임인 캐빈매니저 이윤혜(35)씨와 유태식(42·남)·김지연(30)·이진희(32)·한우리(29)씨다. 이들은 주로 기체 왼쪽에서 근무한 것으로 전해졌다. 객실 승무원 12명 중 이들을 제외한 7명은 사고 당시 충격으로 기절하거나 부상을 입었다.
승무원들의 헌신은 현장에 급파됐던 소방당국 등에 의해 세상에 알려졌다. 김지연씨는 사고 당시 다리를 심하게 다친 5학년 어린이를 다급한 마음에 직접 업고 무려 500m 이상을 뛰어 대피시켰다. 이윤혜 매니저는 승무원들을 지휘하며 맨 마지막까지 남아 영웅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윤혜씨는 1995년 입사해 18년 4개월간의 경력을 가진 베테랑으로 2000~2003년 대통령 전용기에서 근무한 이력도 있다. 부문별 수상도 14회에 이르는 등 수상 이력도 화려하다. 그는 꼬리뼈 골절상을 당했으나 마지막까지 비행기에 남아있다가 의료진의 권유로 병원으로 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미국 CNN는 “충실히 교육받은 승무원과 사고가 났을 때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있는 승객들의 공이 컸다”고 보도했다. 자칫 대참사로 이어질 뻔 했던 이번 사고가 최소한의 피해로 머문 것은 몸을 던져 승객을 구한 승무원과 질서를 지키며 이들을 따른 승객들 때문이라는 해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