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가장 많은 GMO(유전자변형 농산물)를 수입한 CJ제일제당·대상·사조그룹의 모든 생산품에 GMO 표시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시민단체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들 업체는 국내 전체 식용 GMO 대두(콩)와 옥수수의 69%를 수입한다.
1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경실련) 소비자정의센터 조사에 따르면 각 업체 홈페이지에 등록된 CJ제일제당(531개), 대상(337개), 사조그룹 (209개)의 총 1077개 제품 가운데 GMO와 관련 있는 콩·대두·옥수수로 원재료를 표기한 제품은 총 386개로 나타났다.
하지만 경실련측의 조사에 따르면 이들 제품 모두 GMO 표기가 전혀 돼 있지 않았다. 이중 386개 중 266개는 아예 원산지 표시마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2010~2012년) CJ제일제당은 166만8000톤(68%), 사조해표는 93만톤(35%) 전체 GMO 대두의 98%를 수입했고, 대상은 전체 GMO 옥수수의 45%를 수입했다. 이들 업체의 수입량은 전체 GMO 대두와 옥수수의 69%에 달한다.
경실련측은 많은 양의 식용 GMO 대두와 옥수수가 수입돼 사용되고 있지만, 모든 제품에 GMO 관련 표시가 돼 있지 않은 것에 대해 현행 GMO 표시제도의 허점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행 유전자재조합식품 등의 표시기준에서 GMO 표시는 △원재료 5순위 내 포함 제품 △DNA 또는 외래 단백질이 남아있는 제품에만 한정하고 있다.
경실련 관계자는 “GMO 원재료 사용에도 불구하고 GMO 표시가 되지 않다보니 여러 유통단계를 거쳐 소비자는 수입된 식용 GMO가 어디로 흘러들어가 사용됐고 또 어떤 형태로 우리 식탁에 올랐는지를 전혀 확인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