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공공기관 경영실적평가 결과를 발표하면서 금융공기업 수장 물갈이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평가결과 E등급의 경우 해임이 확실하지만 박근혜 정부 취임 초기임을 감안할 때 C와 D등급을 받은 기관장 역시 교체대상에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기획재정부는 18일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2012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기관장 평가결과 서종대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 장영철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김주현 예금보험공사 사장은 A등급을 받았다.
김용환 수출입은행장을 비롯해서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 이사장도 각각 B등급을 받아 한숨은 돌릴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진영욱 한국정책금융공사 사장은 C등급을, 최종석 한국투자공사 사장은 D등급을 받아 교체 물망에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을 낳고 있다.
금융권과 관가에서는 A~B등급을 받은 기관장의 경우 유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명박 정부와 밀접한 이른바 ‘MB맨’ 기관장 교체 압박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박근혜 정부의 평가에서 높은 등급을 받아 전문성을 인정받았다는 점이 유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대표적 MB맨 금융기관장으로 꼽히는 진 사장은 C등급을 받으면서 거취가 불투명해졌다. 앞서 김봉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자진 사퇴하는 등 분위기가 흉흉한 상황에서 중간등급 성적을 받은 진 사장이지만 심적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최 사장의 경우 MB맨은 아니지만 기관장 평가에서 금융기관장 중 가장 저조한 D등급을 받았다는 점이 부담. 임기를 채울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