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년간의 경영철학과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창조경영의 지평을 열겠다”
유통업계 최장수 CEO인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이 ‘이승한식 창조경영이론’ 정립에 나섰다.
홈플러스 대표직에서 물러난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이 미국 보스턴대학교에서 창조경영 이론을 알린다. 이 회장은 29일 기자회견을 통해 새로운 출발에 대한 각오와 앞으로 진행할 연구에 대해 설명했다.
이 회장은 미국 보스턴대 초청을 받아 홈플러스의 성공사례를 연구하는 라운드테이블을 6월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100일동안 진행되는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초빙교수 겸 초빙기업가(EIR·Entrepreneur in Residence) 자격으로 참석하게 됐다.
보스턴대는 올해 경영대학 창립 100주년을 기념해 이 회장과 함께 독창적인 리더십과 혁신적 경영시스템에 대해 의견을 공유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홈플러스 성공사례를 토대로 케네스 프리먼과 이유택 교수 등 경영 석학들과 공동연구를 진행해 창조경영이론을 정립한다. 이 회장은 이번 계기를 통해 한국의 창조경영이론을 글로벌화시키고 중소기업과 창업자를 위해 널리 알릴 예정이다.
연구의 가장 핵심적인 키워드는 ‘창조’와 ‘통합’으로 △창조경영체계 비전하우스 △미래의 리더십과 변화 △구조화된 사회공헌모델 △디지털시대 유통의 미래 △비유의 경영 등 총 5개 분야로 이뤄진다.
이 회장은 “경영학을 보면 마케팅, 재무관리 등 각각의 분야에 대한 이론은 많지만 이런 ‘구슬’들을 하나로 꿰는 이론은 없다”고 말하며 “이번 연구는 이런 이론들을 실제 경영환경과 접목시켜 하나로 꿰는 법에 대한 연구로 경영자들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는 이론을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내달부터 교수진들과 함께 새로운 경영이론과 모델을 연구를 시작한다. 올 연말께 완성되는 경영이론은 보스턴대 MBA 프로그램과 전세계 14개국 테스코그룹 리더들을 교육하는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특히 세계 최초의 홈플러스 가상 스토어에 관한 내용은 오는 9월 보스턴대 경영학 교재로 출간된다.
이 회장은 이날 14년간 몸담았던 홈플러스를 떠나며 “국내 1위를 못했다는 점이 가장 아쉬움으로 남는다”며 소감을 밝혔다. 또 최근 동반성장위원회가 발표한 동반성장지수에서 홈플러스가 ‘개선’을 받은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회장은 “평가 기준이 자금지원 비중이 높고 상생지원에 대한 점수는 낮았다”며 “앞으로 자금 지원 부분에 중점을 둬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회장은 홈플러스 대표직 은퇴 후에도 홈플러스 회장직과 e파란재단 이사장직을 계속 수행한다. 테스코·홈플러스 아카데미 회장 겸 석좌교수, 테스코그룹의 전략경영을 위한 경영자문 역할도 맡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