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가루나 싸라기(부스러진 쌀알)를 활용한 효율적인 쌀조청 제조기술이 개발돼 소규모 농가형 가공공장의 소득을 높일 수 있게 됐다.
농촌진흥청은 쌀가루나 싸라기를 활용해 기존 방식보다 20% 이상 수율(생산효율)을 높이는 효율적인 쌀조청 제조기술을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기존의 쌀조청은 불린 쌀로 밥을 지어 엿기름(10% 정도)을 넣고 12시간 정도 당화(전분을 분해해 당류로 변화시키는 반응)시킨 후 찌꺼기를 걸러낸 액을 불에 오랜 시간 졸여서 만들어 왔다.
이번에 개발한 제조 기술은 습식쌀가루(불린 쌀을 물빼기한 후 분쇄한 것)나 싸라기에 물과 액화효소를 넣고 고온에서 반응시킨 후 엿기름분말(또는 엿기름추출액)을 넣고 60℃에서 당화시켜 조청을 만드는 방식이다.
이 방법으로 조청을 만들면 기존 방식보다 수율을 20∼30% 올릴 수 있고, 비용을 30∼70% 줄일 수 있다는 것이 농진청의 설명이다. 제조시간 또한 4∼8시간 단축할 수 있다.
특히 기존 방식으로 만든 조청에 비해 끈적거리는 정도(점도)가 덜 하고 탁하지 않아 품질도 높일 수 있다.
농진청은 이 기술을 지난해 영농활용으로 채택해 농가형 가공공장에 현장 적용했다. 내년부터 8개 농업기술센터에 신기술 시범사업으로 보급할 예정이다.
최윤희 농촌진흥청 발효식품과 박사는 “앞으로 소규모 농가형 가공공장의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제조기술을 확대 보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