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한 직원들이여, 떠나라!”
최근 잘나가는 IT업체들이 전 직원 대상 해외 워크숍이라는 ‘통큰 보상’을 발표, 업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이미 카카오가 전 직원 하와이 여행계획을 밝힌 데 이어 일부 업체들이 직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앞다퉈 워크숍 명목이지만 전 직원 해외여행을 준비 중이다.
경기불황으로 대다수 업계가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지만, 이들 IT업체들은 호기롭게 해외여행에 나서 블루칩은 역시 다르다는 부러움을 한몸에 받고 있다.
국내 온라인 네트워크 광고 플랫폼 ‘리얼클릭’을 운영 중인 디엔에이소프트는 23일부터 27일까지 4박5일간 보라카이에서 해외 워크숍을 진행한다.
이탈리아어로 ‘2년마다’라는 뜻의 ‘리얼클릭 비엔날레’로 불리는 해외 워크숍은 김연수 디엔에이소프트 대표의 말 한 마디에서 시작됐다.
김 대표는 “일과 놀이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순간, 사람은 자신의 능력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다”는 경영철학을 해외 워크숍을 통해 기대하고 있다.
디엔에이소프트는 2009년 세부를 시작으로 2011년에는 홍콩, 올해는 보라카이행 비행기에 전 직원이 몸을 싣는다.
회사 측은 올해 1분기 매출이 지난해 4분기 대비 20% 이상 상승하자 곧바로 예정된 전 직원 해외여행에 나서기로 했다.
카카오는 6월께 350여명 전 직원이 3박5일간 하와이행에 나선다. 누적 가입자 1억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전격 결정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2011년 4월 카카오톡 가입자 1000만명을 돌파할 당시 ‘1억명을 돌파하면 전 직원 하와이행’이라고 했던 약속을 이행한 결정이었다.
보안전문업체 케이사인은 지난 2월, 지난해 매출 초과 달성을 기념해 3박4일간 전 직원 동남아 여행을 실시, 직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최승락 케이사인 대표는 “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지난해 매출 목표를 무려 20% 이상 초과 달성한 데 대한 보상차원의 해외 워크숍”이라고 말했다.
소셜커머스 업체 위메프 역시 3월초 지난해 하반기 우수사원으로 선정된 27명의 사원을 필리핀 보라카이로 워크숍을 보냈다.
회사 측은 지난 2월 자사 카테고리에서 뚜렷한 매출 신장을 보인 식품팀을 일본으로 보내 화합과 열정을 도모하는 워크숍을 진행토록 했다.
이 같은 업계의 해외 워크숍은 직원들의 사기충전을 통한 매출신장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김연수 디엔에이소프트 대표는 “경제적 부담보다 시간적 부담이 큰 직원들은 업무시간을 할애한 해외 워크숍을 통해 지친 심신을 위로받을 수 있다”면서 “직원들끼리 격의 없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향후 근무 효율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