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보다 STX가 더 두려운 중소형 건설주

입력 2013-04-03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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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등하다 STX 여파 일제히 폭락

정부의 4.1 부동산 활성화 대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하던 중소형 건설주가 이틀 연속 급락세를 보였다.

증권가는 이번 하락세의 중심에 STX 조선해양의 채권단 자율협약이 있다고 보고있다.

지난 2일 경영난에 시달리던 STX조선해양은 한국거래소 조회공시 요구 답변을 통해 채권단 자율협약을 신청한 것을 알렸다. 이에 STX그룹과 워크아웃중인 건설주들과 함께 은행의 채권 추심에 대한 우려로 급락세를 보였다.

동양건설은 지난 달 27일부터 나흘 연속 급등세를 보였으나 2일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고, 3일 역시 6.09% 하락한 3390원에 장을 마감했다.

벽산건설은 지난 1일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이틀 연속 12% 가까이 빠지며 1만5000원을 기록했다.

남광토건은 악제가 겹쳤다. 2일 전일거래 대비 12.40% 떨어진 1만5900원을 기록한 데 이어 3일에는 채권기관협의회를 통해 보호예수된 물량까지 풀려 가격제한폭까지 폭락했다.

장 내내 고전을 면치 못했던 경남기업과 서희건설은 다행히 전날에 비해 하락세를 좁혔고 삼환기업과 성지건설은 각각 0.45%, 2.12% 상승마감 했다.

종합 부동산 대책의 기대감으로 덩달아 뛰었던 리츠 종목들도 2틀연속 하락 마감했다.

전일 유상증자로 하한가를 기록한 골든나래리츠는 7.14% 올랐지만 이코리아 리츠, 광희리츠도 각각 2.84%, 6.09% 하락마감 했다.

이에 대해 조윤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2일 오전 중소형 건설주는 정책 이벤트로 약세였지만 11시 이후 밀어 올리는 모습 보였다”면서 “이번 건설주 폭락은 STX 사태와 관련한 유동성 문제로 보는 게 맞다”고 분석했다.

배성연 현대증권 연구원은 “4월에 실적이 쏟아지는 만큼 STX를 빌미로 실적에 자신 없는 섹터들이 대부분 하락했다” 면서 “실제로 IT와 자동차 제외하고는 은행, 화학, 건설, 조선 등 골고루 빠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건설주 하락세에 4.1 부동산 활성화 대책에 대한 실망감도 한몫했다는 시각도 있다.

이번 부동산 정책이 시장 부양보다는 전월세 자금지원이나 공공임대 확대 등 서민 주거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시장의 반응이 냉랭할 수밖에 없다는 것.

특히 DTI(총부채상환비율), LTV(담보인정비율) 등 금융 규제 완화가 제외됐고, 취득세나 양도세 등 세제관련 규제 완화가 다수 포함돼 있으나 한시적일 가능성이 커 투자자들의 기대를 여지없이 꺾었다.

정상협 동양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규제 완화가 예상보다 적고, 이정도 정책으로는 주택가격을 당장 올릴 수 있는 것도 아니라서 주가에 그리 좋은 영향을 미치진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STX 이벤트는 건설업뿐만 아니라 조달시장 대부분에 영향을 미친다”면서 “근본적으로는 건설 업황 자체가 어렵다는 걸 정부가 인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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