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둘 달린 식인상어가 발견돼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ABC뉴스 등 외신은 2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해안에서 고기잡이를 하던 어부가 꼬리 하나에 머리와 심장, 배가 각각 두 개인 황소상어(bull shark)를 잡았다고 보도했다.
황소상어는 사람을 공격하는 ‘식인상어’ 중 하나로 성격이 포악하기로 유명하다. 얕은 물 또는 민물에서도 서식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람이 공격당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시간주립대학과 플로리다 키스 커뮤니티 칼리지 연구팀은 머리가 둘 달린 황소상어가 발견된 것은 세계 최초이며, 연구가치가 매우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처럼 특이한 형태의 황소상어가 나온 것은 2010년 플로리다주에서 발생한 기름유출사고 등 환경오염과 연관됐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마이클 와그너 미시간주립대학 조교수는 “아직 머리 둘 달린 황소상어와 환경오염의 연관성은 밝히지 못했다”면서 “배아가 불안전한 상태로 성장을 멈췄거나 쌍둥이가 만들어지는 과정이 중단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머리나 심장 등 2개의 기관에 영양분을 공급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 생물보다 수명이 짧은 편이다. 이 ‘돌연변이’ 상어 역시 오래 살지 못했다”며 “머리가 두 개인 뱀이나 도마뱀 등은 종종 목격돼 왔지만 해양 생물 중에서는 사례가 극히 드물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어류 생물학 저널(Journal of Fish Biology)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