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전체 주식거래대금은 1168조여원이었으나 올 상반기에는 808조9000억원에 그쳤다. 359조1000억원이 준 것이다.
하루 평균 주식거래대금 역시 지난해 8월 10조7000억원까지 늘었다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며 10월에는 6조원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때문에 코스피 3월 결산법인 중 증권업 22개사의 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605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0.7% 감소했다. 순이익은 35.2% 줄어든 4561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업계의 새 성장동력으로 관심을 모았던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글로벌 투자은행(IB) 육성이라는 본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채 여전히 과제로 남았다.
여기에 지난해 주식워런트증권(ELW) 부당거래 소송에 이어 올해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담합과 소액채권 수익률 담합 사건까지 불거지면서 증권업계의 신뢰도와 위상은 땅바닥으로 곤두박질 쳤다.
공정위는 20개 증권사에 대해 국민주택채권 등 소액채권 제출 금리를 사전에 합의해 매매 수익률을 극대화한 방법으로 부당 이득을 올렸다며 시정명령을 내리고 과징금 192억3300만원을 부과했다.
특히 공정위는 채권 담합으로 과징금을 부과한 20개 증권사 가운데 6개 증권사에 대해 검찰에 고발조치키로 해 향후 증권사들의 헤지펀드 시장 진출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를 이끄는 CEO들의 물갈이도 두드러졌다. 그동안 10년 이상 증권사 CEO를 역임하던 장옥수 전 대표와 하나대투증권 김지완 전 대표가 물러나고 삼성증권, 현대증권,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증권, 동양증권을 비롯, 10여 곳 증권사가 새로운 사장을 맞았다.
재테크 시장에서는 ‘중위험·중수익’과 ‘절세’가 키워드로 떠올랐다. 지난해 폭락장의 상흔이 여전히 남아있고 주식시장이 박스권에서 움직이는 기간이 늘어나며 투자자들의 성향도 안정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선회했기 때문이다. 또한 대선을 앞둔 정치권의 활발한 증세 논의는 자연스럽게 절세 투자상품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켰다.
특히 대선이 다가오며 국내증시는 테마주들이 흔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안철수 후보의 출마와 중도 사퇴 등 극적인 이벤트가 발생하면서 대표적 관련주인 안랩의 투자자들은 롤러코스터 장세에 울고 웃어야 했다. 박근혜 문재인 후보의 관련주들 역시 이들의 행보에 등락을 거듭하며 증시를 뒤흔들었다.
뿐만 아니라 글로벌스타로 떠오른 싸이의 영향으로 엔터주들이 큰 폭으로 뛰었다. 싸이의 아버지가 대주주인 디아이 역시 급등했지만 상승 모멘텀이 약해지며 급락해 투자자들이 자살 해프닝을 벌이는 등 다양한 사건이 일어났다.
오랫동안 전 세계 금융시장을 짓누르고 있는 유로존 재정위기는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오히려 유로존 경기침체와 함께 중국·미국의 수출 감소까지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그리스 뿐만 아니라 스페인·이탈리아 등 남유럽 주변국까지 위기가 확산된 데다 최근에는 미국 재정절벽 우려까지 가세하는 바람에 세계 증시는 이래저래 우울한 모습이다.
도전이 있으면 응전이 있는 법. 증권업계는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스마트폰 활성화에 발맞춰 모바일트레이딩 시장을 개척하는 한편 새로 주목받고 있는 채권과 대안투자, 은퇴 후를 겨냥한 자산관리 관련 상품 등을 의욕적으로 개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