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형당뇨병 완치 길 열리나
호주 연구팀이 췌장에서 채취한 줄기세포를 인슐린 생산 베타세포로 전환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1형(소아)당뇨병의 완치 가능성이 열렸다.
1형당뇨병은 2형(성인)당뇨병과는 달리 면역체계가 인슐린을 만드는 췌장의 베타세포를 공격, 인슐린이 아주 적게 생산되거나 아예 생산되지 않아 발생하는 일종의 자가면역질환이다.
이에 비해 2형당뇨병은 인슐린 생산이 부족하거나 세포가 인슐린을 활용하는 기능이 떨어져 발생한다.
호주 월터-엘리자 홀 의학연구소(Walter and Eliza Hall Institute of Medical Research)의 일리아 마나크-렌 해리슨 박사 연구팀은 성인의 췌장에서 줄기세포를 찾아내 분리한 다음 이를 인슐린을 만드는 베타세포로 분화시키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14일 보도했다.
줄기세포에서 분화된 이 베타세포는 시험관에서 포도당에 노출되었을 때 인슐린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베타세포는 또 당뇨병 모델 쥐에 주입했을 때도 인슐린 생산 기능이 유지됐다.
이 결과는 모든 성인의 췌장에는 인슐린 생산 베타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줄기세포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이다.
이는 또 장기적으로 1형당뇨병의 완치 가능성을 열어주는 것이다.
평생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하는 1형당뇨병 환자가 이 방법으로 베타세포를 재생해 인슐린을 다시 만들어낼 수 있다면 말이다.
그러나 이는 면역체계의 베타세포 공격을 차단하는 방법을 먼저 찾아내야만 가능할 것이다.
이 연구결과는 온라인 과학전문지 '공중과학도서관(PLoS ONE)'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