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들’의 이번 ‘1000만 돌파’는 역발상에 가까운 할리우드 대작 영화와의 맞대결, 기록적인 폭염에 따른 관객들의 극장 유입 증가, 또한 ‘범죄의 재구성’ ‘타짜’ ‘전우치’로 이어진 최동훈 감독의 연출력과 김윤석 김혜수 전지현 이정재 김수현 및 홍콩 배우 임달화 등이 출연한 스타 파워의 힘이 더해져 이뤄낸 결과물이다.
지난 달 25일 개봉한 ‘도둑들’은 현재 한국 영화사상 최다 관객 동원 영화인 ‘괴물’(1302만) 보다 하루 늦게, 또 2009년 1000만 관객을 돌파한 ‘해운대’(1130만) 보단 무려 12일이나 앞서 1000만 고지에 올랐다. 이제 ‘도둑들’의 목표는 국내 개봉작 가운데 최다 관객 동원 기록을 세운 ‘아바타’(1330만)를 넘어서는 것이다.
현재 ‘도둑들’의 평일 평균 관객 수는 25만 명 수준. 주말의 경우 35~40만 정도다. 대항마로 꼽히던 ‘다크 나이트 라이즈’가 개봉 3주차부터 하루 평균 관객 수 10만 명 밑으로 떨어진 점을 감안하면 ‘도둑들’의 독주가 예상된다. 이 같은 흥행 속도라면 이달 말 쯤 한국영화사 새로운 기록이 작성될 가능성도 충분해 보인다. 다만 지난 8일 개봉한 사극 코미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일주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는 저력을 보이고 있어 ‘도둑들’의 막판 뒷심에 제동을 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도둑들’ 투자 배급사 쇼박스 측은 “‘다크 나이트 라이즈’와 마찬가지로 장르의 구분성이 확실하기 때문에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동반 질주도 가능할 것 같다”면서 “현재 유지되고 있는 일일 관객 동원 수를 기준으로 한다면 정말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