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된 유통업계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백화점·할인점 등 유통업계는 최근의 국내 경기위축과 글로벌 경기침체로 국내는 물론 해외 출점에서도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당초 올해안에 오픈할 예정이던 중국 산둥(山東)성의 웨이하이(威海)점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점의 개점 시기를 모두 내년으로 미뤘다. 이들 지역도 최근 글로벌 경기불황에서 예외일 수 없는 탓이다.
롯데백화점은 어느 정도 소비심리가 회복되고 이들 출점지의 상권형성이 충분히 이뤄지는 시점으로 개점 시기를 조정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 시점에서 당장 개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판단이다.
이마트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이마트는 지난 5월로 중국 이마트 11개 점포의 매각작업을 마무리짓고 중국내 남은 16개 점포의 효율화와 현지화에 힘을 쏟고 있다. 앞서 해외진출에 가장 앞장서왔던 것을 생각하면 큰 변화다.
유통업계는 국내 시장에서도 사업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당초 올 하반기 오픈 예정인 롯데 프리미엄 아웃렛 부여점은 내년으로 개점이 연기됐다. 현대백화점은 송도 아울렛 개점시기를 인천경제자유경제청과 협의해 결정하기로 했다.
이마트도 국내에서는 신규출점보다는 현상유지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경기위축에 따른 이런 속도조절은 이번 백화점의 가을 매장 개편에도 반영돼 매장이동을 최소화하는 등의 변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