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올스타전]10년 전 추억을 다시 한번…폭우에도 널리 울린 "대한민국~"

입력 2012-07-06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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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짝짝~짝~짝짝~ 대한민국!" "짝짝~짝~짝짝~ 대한민국!"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10년 후인 2012년 7월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다시 한번 추억했다.

'거미손 이운재,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 왼발의 달인 이을용, 진공청소기 김남일, 독수리 최용수, 반지의 제왕 안정환…' 폭우 속에도 불구하고 장내 아나운서가 선수들 이름 한명 한명을 호명할 때마다 관중석에선 환호가 터져나왔다. 특히 박지성이 등장하자 관중석에서 엄청난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2002 한일월드컵' 개최 10주년을 맞아 당시 대회 출전 선수들이 '팀 2002'를 구성해 현재 K리그 선수들로 구성된 '팀 2012'와의 경기는 승패와 상관없이 축구팬들을 위한 우정과 감동의 경기였다.

2002년 당시 쉴 새 없이 뛰고도 지치지 않던 강철 체력을 지금은 찾아볼 수 없었지만 그들이 그라운드를 밟고 있다는 것만으로 축구팬들에겐 감동과 추억의 연속이었다. 전·후반 35분씩 70분간을 뛴 선수들의 얼굴에도 힘들지만 환한 미소가 가득했다.

'팀 2002'는 선발라인업을 '2002 한일월드컵' 당시 폴란드 전에 나섰던 선발 선수들을 그대로 기용했다. 축구팬들에겐 월드컵 첫 승리의 감격을 누렸던 당시를 다시 추억할 수 있는 모습이었다.

반면 '팀 2012'는 이동국, 하대성, 윤빛가람 등 현재 K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국내 선수들과 아디, 에닝요, 보스나 등 최고의 외국 선수들 등 최강의 라인업으로 맞섰다.

비록 우정과 축구팬들을 위한 추억의 경기였지만 K리그 올스타전 경기에서 양팀은 서로를 결코 봐주지 않았다.

현역 K리그 선수들로 구성된 '팀 2012' 선수들은 경기 내내 형님들인 '팀 2002' 선수들을 날카로운 공격과 빠른 스피드로 괴롭혔다.

경기 초반에는 '팀 2002' 역시 좋은 찬스를 만들어갔다. '팀 2002'는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11명의 선수들 중 이미 은퇴한 선수들이 6명이 달했지만 날카로운 패스와 노련한 경기력으로 좋은 찬스도 여러차례 만들었다.

하지만 10년전과 다르게 은퇴한 선수들의 체력은 금새 떨어졌고, 결국 전반 15분 에닝요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전반 18분과 전반 20분 이동국의 연속골로 점수는 3-0으로 벌어졌다.

▲사진=연합뉴스
득점에 성공할 때마다 '팀 2012'는 다양한 골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첫 골에 볼링공 세리머니를 선보인 '팀 2012'는 두번째 골에선 낚시 세리머니를 선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세번째 골을 성공시킨 뒤 이동국이 신태용 감독에게 달려가 과거 박지성이 히딩크 감독의 품에 안겼던 세리머니를 패러디하려 했지만 윤빛가람이 이동국을 밀치고 신태용 감독에게 안겨 눈길을 끌었다.

3골을 연달아 내준 '팀 2002'도 쉽사리 물러서지 않았다. 전반 24분 한꺼번에 6명의 선수들을 교체한 '팀 2002'는 다시 역습에 나섰다.

마침내 전반 27분 최용수가 만회골을 터뜨렸다. 왼쪽 측면에서 설기현이 밀어준 공을 치용수가 침착하게 왼발슛으로 연결하며 멋진 골을 성공했다.

이후 최용수가 선보인 세리머니는 지난 '유로 2012'에서 이탈리아의 마리오 발로텔리가 했던 골 세리머니 장면. 최용수가 유니폼 상의를 벗고 관중들을 향해 뭐라고 외치려는 순간 다른 선수들이 일제히 달려오더니 최용수의 입을 손으로 막아 폭소케했다.

전반 31분에는 축구팬들이 보고 싶어하던 장면이 나왔다. 설기현이 오른쪽 측면에서 밀어준 땅볼 크로스를 박지성이 슈팅으로 연결하며 추가골을 터뜨렸다.

▲사진=연합뉴스
박지성은 득점에 성공하자마자 벤치에 있는 히딩크 감독에게 달려갔다. 박지성은 '2002 한일월드컵' 조별예선 포르투갈과의 세번째 경기에서 멋진 골을 성공시킨뒤 선보였던 히딩크 감독과의 포옹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축구팬들에게 10년전의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전반을 3-2로 이긴 채 마친 '팀 2012'는 후반에도 에닝요, 이근호, 이동국이 연이어 골을 터뜨리며 후반 종료 직전 황선홍이 만회골을 터뜨린 '팀 2002'를 6-3으로 이겼다. 이동국은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대회 MVP에 올랐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전반 하프타임 때 지난 '2002 한일월드컵' 8강 스페인 전을 추억하기 위한 승부차기도 열렸다.

승부차기에서 홍명보는 파넨카킥(칩슛)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고, 안정환은 회심의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문을 어이없이 빗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팀 2012'에서는 캐논슈터로 잘 알려진 보스나가 134km 대포알 슛으로 탄성을 자아냈다. 승부차기는 결국 양팀이 한명씩 실축한 채 무승부로 끝났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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