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벤처 1세대들은 서울대학교와 카이스트를 나온 ‘노력파 천재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또 과감하고 결단력 있는 승부수를 띄운다는 점과 좀체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점도 비슷하다.
카카오를 이끌고 있는 김범수 의장은 과감한 승부사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한게임을 창업하기 전 자체 개발한 게임이 유저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 지 알아보기 위해 PC방을 차렸던 것도 당시엔 생각할 수 없었던 파격적인 행보로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다.
분석하고 계획하는 것은 내 스타일이 아니라는 그의 저돌성은 스마트폰으로 촉발된 모바일 혁명과도 잘 맞아떨어졌고 그 결과 ‘카카오톡’이라는 성공 신화를 쓸 수 있었다.
김정주 NXC 대표 역시 언론에 잘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은둔의 CEO’로 유명하다. 넥슨이 NXC와 넥슨으로 분리되면서 NXC 대표로 자리를 옮긴 후 전체 사업에 대한 밑그림과 구체적인 전략 만을 세우고 넥슨의 대외적인 활동은 서민 대표가 총괄하고 있다. 그를 오랫동안 지켜봐 온 직원들은 “비서도 없고 별도 의전도 없이 비행기 표도 직접 예약해서 다닐 정도로 남다른 면모를 가지고 있다”면서 “끊임없이 새로운 것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한 번 관심을 가지면 전문가 수준까지 습득을 하는 스타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정주 대표는 지난 1995년 중반 회사 자금이 부족해 시스템통합(SI) 사업 등 외부 용역을 닥치는 대로 한 적이 있다. 당시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한국IBM, SK텔레콤 등 대기업 홈페이지를 제작하는 일을 맡았다. 그 때 인연이 돼 만난 이재교 넥슨 이사는 넥슨 창업 초기부터 현재까지 전사 홍보실의 안방마님으로 홍보를 담당하고 있을 정도로 한 번 맺은 인연을 끝까지 놓지 않고 가져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개발에 직접 관여하고 회사의 중요한 결정을 직접 하는 최고경영자로, 묵묵히 게임 개발에만 몰두한다. 이런 그의 성향 탓에 넥슨에 지분을 매각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도 각종 추측이 난무하고 있는 것이다.
그가 회사 내부 강연에서도 늘 강조했던 것은 ‘도전’과 ‘꾸준함’이었다. 소년시절 야구광이었던 김 대표의 꿈은 구단주였고 그런 도전의 결과 게임 업계 최초 ‘제9 구단주’가 돼 어렸을 적 꿈을 이루었다. 그가 특유의 저력으로 또 어떤 새로운 꿈을 꿀지 기대가 되는 대목이다.
장병규 본엔젤스 대표 역시 일 열심히 하기로 소문난 사람이다. 그를 아는 주변 사람들은 그가 하루 24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바쁜 스케줄을 소화한다고 입을 모았다. 얼굴을 직접 보고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을 좋아하고 투자를 결정하면 일주일에 한번씩은 그 회사 회의에 참석할 정도로 일에 대한 열정이 넘친다.
또 경영이나 홍보가 취약한 벤처 스타트업에 적극적으로 노하우를 전수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십여 개의 벤처기업을 키워낸 배경에는 그런 그의 노력이 자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