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노령자의 83.7%가 노인의 연령기준을 ‘70세 이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994년(30.1%), 2004년(55.8%)에 비해 급증한 수치로 통상적으로 정의되는 65세는 더 이상 노인의 연령기준으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는 전국 65세 이상 노인 1만1542명을 대상으로 생활실태 및 복지욕구를 파악한 ‘2011 노인실태조사’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노인가구의 유형은 노인부부 48.5%, 노인독거 19.6%, 자녀동거 27.3% 등으로 노인단독 가구의 비중이 증가하고 자녀 동거율이 급감했다.
경제상태와 관련해 개인소득 중 사적이전소득이 39.8%로 가장 많았지만 2008년(46.6%)에 비해 감소했고, 기초노령연금 및 국민연금 수급자 증가 등으로 공적이전소득은 28.2%에서 32.5%로 늘었다. 가구소득은 자녀동거 가구가 연3763만원, 노인부부 가구가 연1789만원, 독거가구가 연841만원이었다.
조사대상의 43.0%가 지출 중 주거관련비를 가장 부담스러워 했으며 다음으로 보건의료비 24.7%, 식비 12.0% 등의 순이었다.
노인의 취업률은 34.0%로 이전 조사결과에 비해 소폭 상승했고 농ㆍ어ㆍ축산업과 단숙노무직의 비율이 79.0%를 차지했다.
일하는 이유는 생계비 마련이 79.4%로 가장 많았고, 미취업 이유는 건강이 좋지 않아서가 32.8%로 가장 높았다.
건강실태를 보면 노인의 88.5%가 만성질환을 갖고 있고 남녀 모두 고혈압이 54.8%로 가장 높은 유병률을 보였다. 다음으로 관절염 40.4%, 당뇨병 20.5% 순이었다. 노인의 29.2%가 우울증상을 보였으며 여성, 고연령, 저소득일수록 우울증상률이 높게 나타났다.
또 노인의 11.2%가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고 이들 중 만 60세 이후 자살을 시도한 응답자는 11.2%였다. 자살을 생각한 이유로는 건강 32.7%, 경제적 어려움 30.9%, 가족.친구와의 갈등 및 단절이 15.3%, 외로움 10.3% 등이었다.
노인의 대부분(99.0%)은 하루 평균 3.8시간 TV를 시청하고 있으며 이외에 화투ㆍ카드, 등산, 화초가꾸기 등으로 여가를 보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복지부는 이번 실태조사를 토대로 21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대회의실에서‘노인복지발전방안 토론회’를 열고 토론회에서 제기된 전문가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노인의 소득ㆍ건강ㆍ여가ㆍ인권 등의 분야별 종합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