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이 ‘올란자’(성분명 올란자핀)를 통해 정신분열증 치료제 시장점령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 지난해 11월에 출시한 이 제품은 올해 시장 정착화에 들어가며 이 분야 추가 제품군인 ‘올란자오디정’도 올해 출시할 예정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한미약품은 오는 4월25일 특허가 만료되는 한국 릴리의 정신분열증 치료제 ‘자이프렉사’와 지난해 11월5일 물질특허 무효소송 2심에서 승소했다. 이로 인해 한미약품은 이 분야에서 매출 증대를 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1999년 10월 국내 판매를 시작한 이후 연매출 360억원대를 올리고 있는 ‘자이프렉사’의 특허 만료로 ‘올란자’의 시장점유율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출시 초기단계라 예상 매출액은 밝힐 수는 없지만 올해 ‘올란자’의 시장 정착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올란자’의 성장과 함께 구강붕해정인 ‘올란자오디정’을 올해 출시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기존 제품과는 다르게 물 없이 입안에서 녹여 삼키는 약”이라고 덧붙였다. ‘올란자오디정’은 삼킴장애 환자 및 약 복용 회피 환자에게 투여가 편리한 제품이다.
하지만 ‘자이프렉사’의 특허 만료로 다른 제약사들의 제네릭(복제품) 출시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어 올란자핀 제제의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것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올란자’와 올해 정신분열증 치료제 시장에서 경쟁을 벌일 제품으로는 ‘베아프렉사’(대웅제약), ‘자이레핀’(환인제약), ‘뉴로자핀’(명인제약), ‘올라핀’(현대약품), ‘산도스올라자핀’(한국산도스) 등의 제네릭이 있다. 또 종근당과 태평양제약 등도 각각 ‘싸이렉사정’, ‘자이자핀정’을 상반기에 출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업체간 경쟁이 본격화되는 올해 올란자핀 제제 시장은 최소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한미약품은 올해 연구개발(R&D)에 1000억원을 투입하며 분위기 전환을 노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올해 한미약품이 8%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증권가는 지난해 사상 첫 매출액 역성장과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한 한미약품이 올해 해외수출 비중이 지난해 14.1%에서 15%로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한미약품의 올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8.4% 증가한 6448억원, 영업이익은 185억원으로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