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부양 회의·유럽 위기 고조...뉴욕증시 혼조세

입력 2010-11-16 06:38 수정 2010-11-16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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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0.08%↑, 나스닥 0.17%↓, S&P 0.12%↓

뉴욕증시는 15일(현지시간) 지표호조와 인수합병(M&A) 호재로 상승세로 출발했지만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회의감이 장 막판 고조되면서 혼조세를 나타냈다.

아일랜드 긴축정책으로 촉발된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여전히 남아 증시에 부담을 줬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9.39포인트(0.08%) 상승한 1만1201.97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39포인트(0.17%) 내린 2513.82를 기록했고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197.75로 1.46포인트(0.12%) 떨어졌다.

이날 뉴욕증시는 지난달 소매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미국 기업들이 홀리데이 시즌을 맞아 재고를 늘린 것이 호재로 작용해 상승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장 후반 연준의 추가 양적완화 조치의 부작용과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의 국채수익률이 급등해 증시는 상승폭을 반납하면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 상무부는 이날 지난 10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1.2%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수치는 전문가 예상치인 0.7% 증가를 크게 웃돌았고 7개월래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지난달 소매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이번달 홀리데이 시즌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자니 몽고메리 스콧의 가이 레바스 최고 채권 투자전략가는 “11월 홀리데이 쇼핑 시즌이 호황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소매업체들의 가격 할인 전략과 꾸준한 소득상승이 소비를 지탱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 9월 기업재고는 전월 대비 0.9% 증가한 1조4000억달러에 달해 9개월 연속 늘어나며 2년래 최고 수준을 보였다.

소매판매가 늘고 기업재고가 증가하면서 연말 쇼핑시즌을 앞두고 제조업과 소비 경기가 호전되는 조짐을 보이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해석했다.

뉴욕 지역의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는 11월에 -11.1을 기록해 16개월 만에 제조업 경기가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잇따른 M&A 소식도 투자심리를 호전시켰다.

세계 최대 중장비업체 캐터필러가 굴착기 제조업체 뷰사이러스를 86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고 세계 최대 컴퓨터 스토리지업체 EMC는 분산형 네트워크 스토리지인 클러스터 스토리지업체 아이실론을 22억5000만달러에 인수하는데 합의했다.

그러나 미국 경제 전문가 23명이 벤 버냉키 연준 의장에게 서한을 보내 “양적완화 조치는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고조시키고 금융시장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미 국채수익률이 급등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일 대비 14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 상승한 2.93%로 지난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1bp 오른 4.39%로 지난 3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아일랜드는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와 독일 등이 구제금융을 받으라고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종별로는 M&A 호재가 있는 기업들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뷰사이러스가 29%, 아이실론이 28.45% 각각 폭등했다.

제네럴모터스(GM)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경쟁사인 포드는 4.29%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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