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석학 존 나이스비트는 저서 '메가트렌드 차이나'에서 2050년 중국이 세계의 중심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위기 이후 더욱 주목받는 곳이 바로 중국이다. 중국은 매년 두자릿수를 넘나드는 경제성장률로 글로벌경제의 활력소로 작용하고 있다. 정책당국자들의 발언과 경제전망은 전세계의 촉각을 자극할 정도로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앞으로 4회에 걸쳐 중국 경제를 비롯해 증시와 부동산시장의 현황과 미래를 진단해본다)
[글 싣는 순서]
① 중국 경제 어디로 가나
② 중국 증시 더 오를까?
③ 중국 부동산시장 과열 對 진정
④ 위안 절상 시기는 언제?
빠른 경제성장과 막대한 경기부양자금의 부동산 시장유입으로 인해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중국의 부동산 시장의 버블가능성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주택가격은 3월에 11.4%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대도시의 부동산 가격 상승은 더 심각하다.
지난 청명절 연휴기간(3~5일) 동안 베이징에서 거래된 부동산 평균가격은 전년동기 대비 128%나 폭등했고 1분기 거래된 1㎡당 최고가격도 8만위안(약 1300만원)을 넘어 서울 강남권과 비슷한 가격을 기록하는 등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중국 부동산의 버블 위험에 대해 경고하는 전문가들의 주장도 끊이지 않고 있다.
노무라 증권의 션사오민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중국 대도시 부동산 시장은 확실히 과열돼 있다”면서 “부동산 시장에 너무 많은 자금이 유입됐다”고 버블 위험성을 경고했다.
엔론사태를 최초로 예측해 유명해진 제임스 채노스 키니코스어소시에이츠 대표는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60%를 건설부문에 의지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정부가 부동산을 효과적으로 진정시킬수 없을 것”이라면서 “올해말이나 내년초 중국 부동산 버블이 붕괴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상품투자 전문가인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도 “미국의 국채와 중국 동부연안의 부동산은 세계 2대 버블”이라면서 버블 경고대열에 합류했다.
급기야 중국 인터넷에서는 현재 중국 부동산 시장상황을 일본의 20년전 버블붕괴 사건과 비교한 ‘중국부동산 붕괴시간표’까지 등장했고 신화통신이 발행하는 주간지 궈지셴취다오바오(國際先驅導報)는 이를 1면 머리기사로 다루기까지 했다.
중국부동산 붕괴시간표에 따르면 중국의 2005년~2008년의 상황이 일본 버블 붕괴직전인 1985년~1991년 상황과 매우 흡사하다는 것이다.
당시 일본은 막대한 무역흑자와 외환보유액으로 인해 국제사회의 엔화가치 절상 압력을 받았다. 이후 유동자금이 부동산시장으로 대량유입되면서 부동산 가격이 3배 이상 상승했는데 그 상황이 지금의 중국과 비슷하다는 평가다.
중국이 20년전의 일본과 같은 전철을 밞을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고 있는 이유다.
하지만 중국 부동산 버블붕괴론을 반박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원 일본연구소의 류쥔홍(劉軍紅) 교수는 “일본의 당시 엔화절상은 국제적 압력에 의해 억지로 이뤄졌고 절상폭도 단시일 내에 높아져 막대한 자금이 일본 부동산시장으로 유입되는 부작용을 가져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반면 중국은 05년도 위안화 절상을 국제사회의 압력이 아닌 내부필요에 의해 점진적으로 시행했고 07년 금리인상 등을 통해 부동산 경기를 효율적으로 진정시켰다”고 중국과 일본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중국사회과학원 금융시장연구실의 차오홍후이(曹红辉) 주임은 “일본과 중국의 노령화 정도를 비교하면 지금 중국은 일본보다 10년은 더 젊은 상태”라면서 “일본이 노령화로 부동산 수요가 급감한 것과 달리 중국의 부동산수요가 급감해 버블이 붕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은행(BOJ)이 지난 3월31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현재 상황은 성장률, 도시화 정도, 1인당 GDP 등 여러면에서 일본의 80년대가 아니라 일본이 고도성장기를 구사하던 70년대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70년대처럼 중국이 빠른 경제발전과 소득의 증가를 통해 부동산 경기가 일시 침체된다 하더라도 이를 단기간에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