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S&T센터는 31일 ‘외환시장 동향 및 9월 전망’을 통해 9월 원·달러 환율 등락 범위를 1320~1350원으로 예상했다.
연구팀은 9월에 미국 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은 박스권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팀은 “스포트라이트가 첫 금리 인하 앞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를 향한 가운데, 외환시장은 9월 25bp(1bp=0.01%p) 인하를 기정사실로 하고 있다”며 “50bp 인하는 미국 고용의 둔화 속도가 관건인데, 현재 미국 경제가 연착륙에 가까운 만큼 25bp 인하 가능성 높아 환율 추가 하락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 금리 인하 불구하고 미국 대선 이전에 휴전 가능성 희박한 중동 분쟁과 연착륙 가까운 미국 경제를 고려했을 때 뜨뜻미지근한 수준에서 박스권 형성할 듯”이라고 부연했다.
연구팀은 다음 달 핵심 이벤트로 6일 예정된 ‘미국 8월 비농업부문 고용’, 19일 새벽에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꼽았다. 연구팀은 “직전의 미국 비농업 고용 발표 초기에는 고용 둔화 추세가 가속화 됐다는 심리로 미국경기 침체 우려가 불거지고 미 국채 금리가 급락했지만, 사후에 이 움직임은 일부 되돌려졌다”며 “허리케인의 일시적 영향으로 고용 수치가 왜곡되었을 수 있고, 상향 조정될 여지도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미국 대선의 관전 포인트도 짚었다. 먼저 10일(한국시각 11일) 예정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첫 TV토론을 꼽았다.
연구팀은 “해리스는 인터뷰에 능숙하지 못한 약점과 현재 미국 경제가 당면한 현실을 안고 싸워야 한다”며 “경제 둔화의 화살은 집권당을 향할 수밖에 없기에 부통령인 해리스는 방어해야 하는 입장인데, 2008년 첫 출마 당시 야당 후보였던 오바마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반사 이익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쟁점은 중동 분쟁이다. 연구팀은 “민주당에 집토끼인 아랍계 미국인들의 분노를 달랠 수 없다면, 이들의 투표 참여가 감소해 경합 주에서 열세가 되기 쉽다”며 “실제, 민주당 예비 경선 과정에서 미국 정부의 이스라엘 지원에 대한 항의 표시로 ‘지지 후보 없음’ 표가 속출하기도 했다”고 부연했다.
한편, 연구팀은 9월 원·엔 환율 등락 범위를 904~951원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