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둔화에도 실질임금 증가율이 0%대에 정체됐다. 명목임금 증가율이 함께 둔화한 탓이다.
고용노동부는 29일 발표한 ‘7월 사업체노동력조사(6월 근로실태조사)’ 결과에서 6월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 근로자 1인당 임금총액이 386만1000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12만4000원(3.3%) 증가했다고 밝혔다.
종사상 지위별로 임시·일용직(175만8000원)이 월력상 근로일수 감소에 따른 근로시간 감소로 1만1000원(0.6%) 증가에 그친 데 더해 상용직(410만8000원)도 14만5000원(3.7%) 증가에 머물렀다. 상용직은 정액급여가 354만5000원으로 12만1000원(3.5%), 초과급여는 24만7000원으로 1만2000원(5.2%), 특별급여는 31만6000원으로 1만1000원(3.7%) 증가했다.
규모별로 상용 300인 미만 사업체의 근로자 1인당 임금총액은 352만9000원으로 11만3000원(3.3%) 증가, 300인 이상은 548만8000원으로 18만 원(3.4%) 증가했다.
6월 물가 수준을 반영한 실질임금 증가율은 0.9%다. 5월부터 2개월 연속 0%대 증가다. 4월 이후 물가 상승률이 2%대로 둔화했음에도 명목임금 증가율도 3%대 초반에 머문 결과다.
올해 상반기(1~6월) 명목임금 증가율은 2.4%다. 상반기 명목임금 증가율은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0.6%에 그쳤으나 2021년 4.0%, 2022년 5.8%로 상승했다. 하지만, 지난해 2.4%로 하락하고, 올해도 같은 수준에 정체돼 있다. 이 때문에 올해 상반기 실질임금 증가율은 -0.4%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고용도 둔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종사자는 2013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3만4000명 느는 데 그쳤다. 증가 폭은 2개월 연속 10만 명대 초반에 머물렀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상용직, 산업별로는 건설업과 숙박·음식점업 고용이 부진하다.
입직자는 101만 명으로 6000명 줄고 이직자는 100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는데, 입직자 중에선 채용이 88만9000명으로 1만7000명 줄고 이직자 중에선 비자발적 이직이 56만1000명으로 8000명 늘었다. 채용은 줄고, 실직은 느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