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원 우리은행 선임연구원은 28일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달러 약세를 쫓아 하락 압력이 우위를 나타내겠으나 달러 실수요 저가매수에 막혀 1320원대 후반 중심으로 박스권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민 선임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등락 범위를 1327~1335원으로 전망했다.
민 선임연구원은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위험선호 회복 강도가 크진 않지만 미국 노동시장의 비관론이 확산되며 달러화 약세 흐름”이라며 “이에 위안화와 엔화 등 주요 아시아 통화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환율 하락에 일조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민 선임연구원은 “수급적으로 환율 추이를 관망하던 수출 업체가 환율 하락 시 추격매도 형태로 물량을 소화할 가능성도 있다”며 “수출 업체의 수급 부담은 장중 환율 하방 압력을 강화하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위험자산에 대한 경계심리와 수입업체 결제 및 해외주식투자를 위한 환전 등 달러 실수요는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짚었다.
민 선임연구원은 “8월 초 주식시장 급락 이후 국내 증시의 회복세가 주춤한 가운데 이번 주 외국인의 순매도세가 이어지는 점은 환율 하락을 제약할 것으로 보인다”이라며 “지난밤 뉴욕증시도 뚜렷한 방향성이 없는 대신 엔비디아 실적에 대한 경계감과 기대감이 동시에 나타난 만큼 오늘 강력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유입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