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로 뚫고 순항 성공"…HDC현대산업개발, 재무통 '김회언호' 출범 2년, 기업가치 '쑥'

입력 2024-08-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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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회언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가 리더십 교육 강연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HDC현대산업개발)
▲김회언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가 리더십 교육 강연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HDC현대산업개발)

HDC현대산업개발의 기업가치가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다. 회사 신용등급이나 영업실적 등 재무적인 지표 모두 2년 전 광주 사고 이전 상태로 회복했다. 이에 주가 역시 최근 들어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의 기업과 주주가치 회복세에는 김회언 대표이사의 공이 크다는 평가다. 지난 2022년 7월 각자 대표로 선임된 김 대표는 재무·회계 분야 전문가다.

김 대표 부임 이후 2년여 기간 동안 가장 돋보이는 성과로는 신용등급 상향조정이 꼽힌다. 지난 상반기 신용평가사 정기 평가에서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신용평가사 3사가 일제히 HDC현대산업개발의 신용등급을 ‘A, 부정적’에서 ‘A,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신평사의 정기 평가 결과 건설사 조정 대상 10곳 가운데 2곳만 상향조정 됐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우발채무 감소도 신용등급 향상에 주효했다는 평가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22년 초 확대된 유동화 증권 차환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자체 현금을 활용해 사업비를 대여한 바 있다. 이에 도급사업 PF 우발채무는 2021년 말 2조7000억 원에서 지난 2분기 말 1조6000억 원 수준까지 줄었으며 순차입금 역시 지난 2022년 말 1조4000억 원에서 올해 2분기 말 9000억 원 수준까지 축소됐다.

이렇듯 '김회언호' 출범 이후 HDC현대산업개발은 신용등급과 성장과 더불어 영업실적 역시 급증했다. 김 대표 부임 첫해였던 지난 2022년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2983억 원, 1164억 원이었다. 영업이익률 역시 3.5%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 반기 기준으로는 매출 2조244억 원, 영업이익 954억 원으로 영업이익률 4.7%를 기록하고 있다. 자본시장에서는 이런 질적ㆍ양적 성장세가 하반기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4분기부터는 대규모 개발사업과 같은 자체 사업이 예정돼있어 향후 실적 전망도 밝다는 분석이 나온다. 4분기 분양 예정인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을 시작으로 용산철도병원부지 개발사업, 잠실 스포츠/MICE, 청라 의료복합타운, 공릉역세권개발사업 등 총 4조2000억 원 이상의 서울과 수도권 일대 복합개발 사업들이 줄지어 대기 중이다.

HDC현대산업개발 주가 역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다. 김 대표 부임 당시 주가는 주당 1만1150원이었지만, 지난 21일 장중 한때 2만645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고, 지난 23일 종가는 2만6000원으로 연초 대비 82.96%나 상승했다.

HDC현대산업개발 주가는 올들어 이미 80% 넘게 상승했지만, 증권가에서는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올해 목표주가를 제시한 9개 증권사의 HDC현대산업개발의 목표주가는 2만 8000원 선이다. 현재 주가가 2만 6000원대를 기록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약 7%가량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평가다.

이 밖에 외국인과 연기금도 집중적으로 매수에 나서면서 주가 전망을 한층 밝히는 모양새다. 최근 1년 HDC현대산업개발 지분은 개인투자자들에서 외국인과 기관으로 대거 손바꿈 됐다.

지난 2분기 말 외국인 지분은 17.79%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7.39%)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국내 대표적인 기관투자자인 국민연금 지분 역시 지난 2분기 말 기준 8.59%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5.65%) 대비 2%P가량 증가했다. 특히 국민연금의 경우 2분기 이후에도 지분을 꾸준히 늘려 지난 12일 지분율이 10.10%까지 치솟으며 지난 2022년 1월 이후 2년 6개월여 만에 10% 이상 보유 주주로 올라섰다.

HDC현대산업개발도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고 있다. 최근 5개년 동안 꾸준히 현금배당을 늘려오며 주주환원책을 강화해왔다. 지난 2018년에는 주당 배당금 500원으로 현금배당 성향 9.6%를 기록했으며 2022년부터는 주당 600원으로 늘려 3년간 유지한 이후 올해는 재차 인상한 700원으로 결정하며 현금배당 성향을 26.1%까지 끌어올렸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올해 10대 건설사로 복귀하는 과정에 있어 경영지표 부분의 상승이 두드러 졌다”면서 “수익성 강화와 함께 재무구조를 지속해서 개선하고, 동시에 IR 강화와 주주가치 제고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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