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8년 국내에 출시한 잇몸약 ‘인사돌’이 올해 초 스위스 의약품청(Swissmedic)으로부터 일반의약품으로 품목허가를 획득했습니다. 대표적인 제약 선진국인 스위스에서 효과를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참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잇몸건강에 대한 인식이 없던 1970년대에 고(故) 권동일 동국제약 창업 회장이 국민에게 필요한 약을 공급해야겠다는 신념으로 프랑스 제약사 ‘라로슈 나바론’에서 수입된 잇몸약이 인사돌이다.
최근 서울 강남구 동국제약 본사에서 만난 박혁 동국제약 OTC사업본부 본부장(이사)은 “국내에 잇몸약이라는 개념을 도입한 약이 ‘인사돌’이다. 잇몸약 시장은 인사돌 이후부터 생겨난 셈”이라며 “개발사로부터 기술이전을 받아 원료부터 제품화까지 동국제약의 기술력으로 자체 생산하고 있다. 국내 유수의 치과대학과 연계해 임상연구를 진행해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과학적 자료도 쌓았고 지속해서 좋은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한 결과 ‘인사돌플러스’도 출시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인사돌은 옥수수불검화정량추출물을 주성분으로 하는 생약성분의 일반의약품이다. 2014년 출시된 인사돌플러스는 기존 인사돌 성분에 ‘후박추출물’을 추가해 국내 최초 개발·특허를 받은 잇몸약 복합제다. 장기간 관리가 필요한 잇몸병에 상대적으로 적합한 생약성분이라는 점에서 소비자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박 본부장은 다양한 잇몸약이 국내에 출시됐지만 소비자들이 ‘잇몸약’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제품으로 인사돌을 꼽는다고 했다.
그는 “소비자 조사 결과 ‘잇몸약 하면 떠오르는 제품이 무엇이냐’라고 했을 때 인사돌이란 응답 비율이 70%를 넘는다. 인사돌을 아냐고 물었을 때는 100% 가까이가 안다고 말한다”며 “대한민국 잇몸약이라는 이미지가 국민에게 각인돼 있다. 높은 소비자 인지도를 자랑한다”고 미소 지었다.
잇몸약 시장을 개척하고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만큼 잇몸과 관련한 질환 인식 개선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동국제약은 대한치주과학회와 2009년부터 매년 3월 24일을 잇몸의날로 선포하고 다양한 최신 자료와 대국민 질환 인식 개선 켐페인을 펼치고 있다.
박 이사는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는 말이 있지만, 이가 없으면 잇몸도 매우 약한 상태일 수밖에 없다. 치주질환이 더 심해진다. 잇몸병이 있는 사람들이 치매·우울증·심혈관질환 유병률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통해 잇몸병이 전신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밝히고 있다. 이러한 결과 최근에는 잇몸병과 전신 건강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점을 많은 사람이 알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는 ‘치주질환과 노화 및 노쇠’라는 주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빅데이터를 활용해 65세 이후의 외래진료 1위가 치주염 및 치주질환, 65세부터 89세까지의 의료비 지출 1위가 틀니 및 임플란트라는 것을 제시했다.
박 이사는 “노년기에 잇몸관리를 잘하면 잇몸병 유병률을 낮출 수 있고 불필요한 임플란트 시술도 줄어 의료비 지출 축소도 가능한 것”이라며 “꼼꼼하게 구강 건강을 관리한다면 노년기의 의료비 절감에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에서 기술이전을 받아 국내에 도입 한 후, 46년간 경쟁력을 쌓은 인사돌은 이제 해외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내년부터 스위스 수출은 본격화될 전망이다.
인사돌의 해외 진출도 눈앞에 와있다. 박 이사는 “국제적 표준에 부합할 만한 인증 역량을 갖춘 제약 선진국 스위스에서 의약품으로 허가 받은 만큼, 스위스 수출을 시작으로 유럽 및 해외시장 개척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면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선택받고 재구매가 이뤄진 잇몸약인 만큼 자신있다”고 힘줘 말했다.
잇몸 질환 인식개선과 함께 동국제약은 인사돌을 통한 나눔도 실천한다. 동국제약은 ‘인사돌’과 ‘인사돌플러스’의 사회공헌 활동 일환으로 ‘부모님 사랑·감사캠페인’, 치과 진료가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사랑의 스케일링’, 구강보건 문화축제로 진행되는 ‘스마일 런 페스티벌’ 등 다양한 활동과 행사 참여로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 역할에도 힘을 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