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는 신차를 구매할 때 원하는 옵션을 일일이 챙기는 것과 달리 각각의 차량마다 고유의 옵션이 포함도 있어 동종 차량이라도 주행거리부터 옵션까지 스펙이 모두 다르다. 즉 원하는 옵션을 추가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만큼 소비자에게 꼭 필요한 옵션이 포함돼 있는지 알고 구매하는 것이 현명하다.
17일 중고차 업계에 따르면 소비자의 안전한 운전 생활을 돕고 생활을 윤택하게 해줄 옵션으로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이나 통풍·열선 시트, 220v 파워아웃렛 등이 손꼽힌다.
ADAS는 운전자의 경험이나 부주의를 보완할 수 있는 기술로 필수 옵션으로 분류된다. 이와 관련 중고차 플랫폼 리본카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을 추천했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은 앞차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고 차선 중앙을 유지하는 기능(차로 유지 보조·LKA)이다. 최신 차량은 정차 및 재출발 기능까지 포함하고 있다. 가속 페달을 밟지 않고도 주행할 수 있지만 완벽한 자율주행이 아닌 단순한 주행 보조의 옵션이기 때문에 반드시 핸들을 손에 쥐고 전방을 주시해야 한다.
일부 연식의 차량은 앞차와의 거리를 유지하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은 없지만, 차로 중앙을 유지하는 LKA만 지원하기도 한다. 특정 브랜드 차량에는 차로를 벗어날 때만 핸들을 조정하는 이탈 방지 능동 보조 기능만 들어있는 경우도 있다.
또한 차선 이탈 경고(LDW) 옵션은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고 차선을 이탈하면 핸들 진동이나 경고음, 계기판 깜박거림 등으로 알려준다. 전후방 충돌 방지 보조(FCA 및 BCA)도 유용한 옵션으로, 센서가 주변 물체를 감지해 충돌 위험이 발생하면 경고음과 함께 급제동한다. 이 옵션은 한국같이 좁은 주차장에서 주차를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맞춤 필수 옵션이라고 할 수 있다. 후측방 충돌 회피 지원 시스템(ABSD)은 후측방에서 접근하는 차를 인지하지 못하고 차선을 변경할 경우 원래의 차선으로 복귀하도록 핸들 조향을 보조하는 기능이다.
주 운전자가 초보자라면 운행 및 주차 시 보조해줄 수 있는 옵션이 좋다. 어라운드 뷰는 전후방, 양쪽 사이드미러까지 총 4대의 카메라로 사각지대 없이 차와 주변을 보여준다. 후면주차 시 유용한 전후방 카메라는 어라운드 뷰에 반드시 포함되므로, 어라운드 뷰가 있는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다.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는 주행 속도, 도로 정보, 내비게이션 경로 등 다양한 정보를 앞 유리에 투영해 보여주기 때문에 계기판이나 내비게이션을 보기 위해 시선을 돌리지 않아도 된다. 전후방 감지 센서 역시 주차 시 유용하다.
운전자석 옵션을 신경 쓰면 삶의 질도 업그레이드된다. 통풍·열선 시트는 신차 구매 시 대부분이 선택하고, 최신 모델에서는 기본 사양이기 때문에 많은 중고차에 장착돼 있다. 다만 차의 용도에 따라 열선 및 통풍 기능이 2열까지 필요한지 따져봐야 한다. 겨울철에 추위를 많이 탄다면 열선 핸들도 유용하다.
만약 운전자가 여러 명이라면 개별로 시트 포지션을 설정할 수 있는 메모리 시트의 활용도가 높다. 사이드 미러, 계기판, 헤드업 디스플레이, 핸들까지 개인별로 세팅할 수 있다. 원격 시동이나 원격 냉난방이 필요하다면 제조사의 커넥티드카 서비스가 가능한 차량인지 우선 확인하고, 커넥티드카 서비스에 연결하지 않고도 스마트키로 해당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지 추가로 체크하는 것이 좋다.
오토캠핑이나 오프로드 드라이브와 같은 아웃도어 활동이 취미라면 옵션의 활용도가 올라간다. 220V 파워아웃렛은 일부 내연기관 차량에서도 지원하는 모델이 있으며, 전기를 사용하기 힘든 상황에서 유용하다. 또한 AWD(All Wheel Drive) 옵션에 포함된 터레인 모드는 눈이나 모래, 흙, 자갈과 같은 노면의 상태에 따라 자동차가 안정적으로 접지 주행할 수 있게 도와준다.
파노라마 선루프는 고가의 옵션이지만 필수가 아니다. 개방감이 크고 채광 효과가 좋지만, 실내 온도 조절을 어렵게 해 선쉐이드가 장착돼 있어야 활용하기 좋다. 이밖에 전동 트렁크는 신차 풀옵션에서도 빠지는 경우가 많다. 또 내장형 하이패스나 빌트인 캠(블랙박스) 등은 출고 후에 별도로 구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