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ㆍ기업은행, 제1ㆍ2금고 동시 공략 나서
16조 원 규모의 부산시금고 선정을 두고 '3파전'이 벌어졌다.
16일 부산시에 따르면 제1·2금고 제안 신청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제1금고에 BNK부산은행, KB국민은행, IBK기업은행 등 3곳이 신청했다. 부산시 제1금고 유치를 놓고 금융기관이 경쟁하는 것은 무려 24년 만이다.
제1금고는 2000년 이후 부산은행이 독점해오고 있다.
제2금고 운영기관 공모에는 국민은행과 기업은행이 참여했다. 제2금고는 국민은행이 12년째 맡고 있다.
올해 부산시 전체 예산은 15조6998억 원이다. 이 가운데 전체의 70%가량인 일반회계와 19개 기금은 1금고가, 나머지 30%가량인 14개 특별회계 예산은 2금고가 각각 관리를 맡는다.
1금고로 지정되면 9000억 원 가량의 평균 잔액을 예치할 수 있어 은행들은 큰 관심을 보여왔다. 이에 지난달 23일 개최한 부산시 금고 지정 설명회에는 이 3개 은행 외에도 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주요 은행이 대거 참석하기도 했다.
하지만 부산시 금고로 선정될 경우 부산시 정책에 맞춘 다양한 금융 지원은 물론 사회공헌 활동 등에도 참여해야 해 일부 은행들은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또 지역 사회 기여와 시민 편의성 등을 장점으로 내세우며 20년 넘게 시금고를 지킨 부산은행과의 경쟁도 쉽지 않다고 판단했다.
도전장을 내민 국민은행과 기업은행은 만반의 준비에 나선 상황이다. 국민은행은 올해 부산신보에 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120억 원을 출연했으며, 기업은행은 국책은행의 장점을 부각하며 적극 공략에 나서고 있다.
부산시는다음달 중순 각계 인사 10명 안팎으로 구성하는 심의위원회에서 시금고 최종 후보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후 박형준 부산시장이 시금고 운영기관을 최종 선정하게 된다. 시금고 지정되면 내년부터 4년간 부산시 예산을 관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