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관망심리가 높은 가운데 제한적 등락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반등은 긍정적이지만,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감 확대는 열린 마음의 매수를 지지하지 않는 포인트 중 하나다. 국내 증시는 관망 심리가 높은 가운데 제한적 등락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날과 다음 날 이틀 동안 많은 기업들의 실적이 공개됨에 따라 종목별 차별화는 나타날 전망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 상장지수펀드(ETF)는 0.4%, MSCI 신흥 지수 ETF는 0.3 각각 상승했다. 유렉스 연계 코스피200 선물은 0.3% 상승 마감했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FD)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은 1367원으로, 이를 반영한 달러·원 환율은 전장 대비 3원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한다.
전날 미 증시는 중동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지정학적 긴장감 고조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와 이번 주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관망 심리가 커지면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9일까지 진행된 8월 첫 7거래일 동안 글로벌 주요 증시는 평균 7.3% 하락한 반면, 반등은 3.3%에 그쳐 평균 45%의 되돌림을 기록했다. 현재, 중동을 중심으로 감도는 긴장감과 주요 지표의 결과에 따라 변동성의 상하방 움직임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24시간 동안 레바논의 이스라엘 북부 공습, 우크라이나의 쿠르스크 점령 지역 확대, 이란 공격 가시권 등의 이슈로 국제 유가가 상승하고 안전자산 수요 증가 영향으로 금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시장 내 리스크 회피 심리 확산되는 모습 보였다. 특히, 국제 유가는 한 달 만에 200주 이동평균선을 회복하며 향후 지정학적 이슈 전개에 따라 추가 상승 또는 하락 가능성 남아 있다. 다만 유가 및 금과 달리 달러인덱스 움직은 보합권에서 등락을 하고 있고 미국 및 유럽 천연가스 상승폭은 오히려 축소되는 모습을 보였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 =이날 국내 증시는 미 증시 상승폭 축소에 따라 상단은 제한된 가운데, MSCI 정기변경 결과에 따른 수급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 LS ELECTRIC이 신규 편입되고 SK아이이테크놀로지 편출 결정됐으며 리밸런싱은 30일, 실제 지수의 변경 유효 시작일은 다음 달 2일이다.
전날 일본 증시 휴장으로 매크로 환경 변수 한가지 완화된 가운데, 코스피 즈주가순자산비율(PBR) 0.85배 수준에서 저가 매수세 확인 및 바이오 업종 내 신고가 종목이 다수를 이뤘다. 지난주 금요일 일라이릴리 당뇨병 및 비만 치료제 수요 급증에 기인한 2분기 실적 서프라이즈 및 올해 가이던스 상향으로 인한 주가 강세에 연동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같이 최근 흐름은 경기와 무관하게 수요와 실적이 지속되는 섹터(바이오, 화장품), 테마주(미 대선 해리스 테마주, 코로나 19 진단키트), 낙폭과대(이차전지, 반도체 소부장)으로 압축된다.
투자심리는 유효하므로 지수는 무난하게 2600선 회복했지만 이는 주가 복원 및 정상화이고 이후 추가 상승은 여전히 이번주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소매판매 등 경제지표, 엔·달러 환율, 반도체 이익사이클에 달려 있다. 경제지표 확인 이후 2600선이 하단으로 지지될지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