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보다 빠르다”…만년 3위 ‘마이크론’, 데이터 센터 SSD로 韓 위협

입력 2024-08-12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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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SSD, 'FMS 2024'서 수상
"경쟁사 제품 대비 속도 67% ↑"
낸드 시장 3위…기존 '4강' 구도 깨져

▲마이크론이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서 열린 'FMS 2024'에서 ‘9550 SSD’로 '가장 혁신적인 지속가능성 기술'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자료출처=마이크론)
▲마이크론이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서 열린 'FMS 2024'에서 ‘9550 SSD’로 '가장 혁신적인 지속가능성 기술'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자료출처=마이크론)

미국 메모리 기업 마이크론이 데이터센터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중심으로 낸드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국내 기업들보다 성능이 좋은 제품을 출시하는가 하면, 최근에는 세계적인 반도체 행사에서 차세대 기술까지 선보이며 위력을 과시하고 있다. 시장 점유율도 크게 확대해 나가면서 국내 기업들에도 위기감이 번지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론의 ‘9550 SSD’ 제품이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서 열린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행사 ‘FMS 2024’에서 ‘가장 혁신적인 지속가능성 기술(Most Innovative Sustainability Technology)’로 선정됐다. 향후 해당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가 시장에서 채택돼 성장할 수 있다는 평가다.

매년 개최되는 FMS는 그간 ‘플래시 메모리 서밋(Flash Memory Summit)’으로 불리며, 세계 최대 규모의 낸드 행사로 자리매김해왔다. 올해는 낸드를 포함해 D램 등 전 메모리로 규모를 확장했다. 마이크론이 해당 행사에서 상을 받은 건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국내 기업에서는 삼성전자가 기업용 SSD ‘BM1743’로 ‘가장 혁신적인 메모리 기술’ 부문에서 수상했다. 다만 SK하이닉스는 상을 타지 못했다.

▲마이크론의 차세대 데이터센터용 '9550 SSD' (자료출처=마이크론)
▲마이크론의 차세대 데이터센터용 '9550 SSD' (자료출처=마이크론)

지난달 출시된 마이크론의 9550 SSD는 AI 워크로드 성능을 향상시킨 차세대 솔루션이다. 가장 큰 장점은 속도다. 이 제품은 14.0GB/s(초당 기가바이트)의 순차 읽기 속도와 10.0GB/s의 순차 쓰기 속도를 지원한다.

마이크론은 경쟁사 제품 대비 속도가 67% 뛰어나고, 평균 전력 소비량도 최대 43% 줄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주력 데이터센터용 SSD인 ‘PM9D3a’보다 정보 처리 속도가 빠르다. PM9D3a는 최대 11.7GB/s, 6.6GB/s의 순차 읽기·쓰기 속도를 제공한다.

마이크론은 이번 행사에서 업계 최초로 PCIe 6.0(6세대) 기반의 데이터센터용 SSD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PCIe는 컴퓨터 내부에서 그래픽 카드, SSD, 네트워크 카드 등 여러 부품을 연결·통합해주는 인터페이스를 말한다. 현재 업계에서는 4~5세대가 주력 제품이다. 마이크론은 해당 제품이 26.0GB/s를 초과하는 수준의 순차 읽기 속도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향후 6세대 시장 개화 시 선점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1분기 글로벌 낸드 플래시 시장 점유율 (자료출처=트렌드포스)
▲1분기 글로벌 낸드 플래시 시장 점유율 (자료출처=트렌드포스)

올해 들어 시장 점유율 역시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1분기 글로벌 낸드 시장에서 마이크론의 점유율은 11.7%로, 전 분기(9.9%)대비 1.8%포인트(p) 늘었다. 그간 낸드 시장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키옥시아, 웨스턴디지털 등 4강 체제가 굳건했는데, 이번에 마이크론이 웨스턴디지털을 제치며 구도가 깨졌다. 마이크론의 시장 점유율 확대 폭은 삼성전자(0.1%p), SK하이닉스(0.6%p) 등 국내 기업보다도 더 크다. 성장 속도가 빠르다는 평가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그간 마이크론은 메모리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에 밀려 만년 3위 이미지가 강했지만, 지금 성장 속도를 보면 그런 말이 무색할 정도로 빠르게 크고 있다”며 “미국 정부의 탄탄한 지원도 뒷받침하고 있는 만큼 향후 국내 기업들에 큰 위협이 될 전망이다. 기술의 초격차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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