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금융소비자 선택권 강화를 위해 은행권 처음으로 10년 주기형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한다. 금융당국이 대출자의 금리 리스크를 최소화기 위해 은행에 고정금리 상품 비중을 늘리라고 주문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
신한은행은 오는 9일부터 주담대 금융채 10년물 상품을 신설한다고 7일 밝혔다.
대출받고 나서 10년마다 금리가 달라지는 장기 고정금리 상품이다. 구체적인 상품 금리는 9일 결정될 예정이며, 운영 한도는 약 2000억 원이다.
주기형 주담대는 고정 금리형 대출 상품 중 하나로, 일정 주기가 지나면 금리가 조정되는 방식이다. 현재 은행권이 취급하는 주기형 주담대 대부분이 5년 만기다.
신한은행은 10년 만기의 커버드본드(이중상환청구권부 채권) 발행 계획도 세웠다. 10년 고정형 상품 금리를 최대한 합리적으로 조정하기 위한 차원이다. 커버드본드는 금융사가 보유하고 있는 주담대, 공공기관 대출채권 등 우량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최근 금융당국은 주담대 고정금리 비중을 높여 차주들의 금리 리스크를 최소화하라고 은행에 주문해왔다. 은행들은 가계부채 질 관리를 위해 주기형 주담대 취급을 늘리고 있다.
4대 시중은행(KB·신한·하나·우리)에 따르면 6월 이들 은행이 신규 취급한 주기형 주담대 비중은 70%가 넘었다. 올해 초 40%대에 그쳤던 주기형 비중이 5개월 만에 30%포인트(p) 가량 증가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당국의 장기고정금리 활성화에 더해, 차주가 금리를 예측가능해 안정적인 상환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금융채 10년물을 추가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