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만 팔면 장땡이게”…K-방산, 회의체 개설하고 노하우도 알려준다

입력 2024-08-06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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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폴란드, ‘공군 회의’ 창설…협력 강화
‘명품’ K9 자주포…육군, 운용 노하우 전수
“지속적인 관계 구축, 시장 개척에 도움”

▲6월 열린 제13회 한국산 항공기 국제기술협력기구(K-TCG) 국제회의에서 이상재 한국항공우주산업 전무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항공우주산업)
▲6월 열린 제13회 한국산 항공기 국제기술협력기구(K-TCG) 국제회의에서 이상재 한국항공우주산업 전무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항공우주산업)

K-방산이 단순히 무기 수출에 그치지 않고 구매국들과의 정기적인 회의체 구성 및 무기체계의 전술적 운용 교육을 통해 지속적인 협력을 강화한다. 이러한 사후 관리는 K-방산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6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대한민국 공군은 폴란드 공군과 ‘공군 대 공군 회의’를 창설하기로 협의하고 세부 내용을 조율 중이다. 공군 대 공군 회의는 공군 차원의 군사적 협력 필요성이 큰 국가와 개설해 전략ㆍ전술ㆍ방위산업 등 다방면의 협력을 논의하는 자리다.

양측은 회의체 창설이라는 큰 틀에서는 뜻을 맞췄으며 발족 시점 등 구체적 사안을 논의하는 단계로 알려졌다. 공군 대 공군 회의에서는 FA-50의 전술적 운용 노하우와 대비 태세 정보 등을 공유하고 상호 조종사 교류 등을 검토할 전망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2022년 폴란드에 4조2000억 원 규모의 FA-50 48대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 중 12대를 1년 3개월 만에 납품 완료했다. 잔여 물량 36대는 폴란드 공군의 요구에 맞춰 FA-50PL 형상으로 개발해 내년부터 2028년까지 납품할 예정이다.

한국 공군은 FA-50, T-50, KT-1 훈련기 등 국산 기체를 도입한 나라들을 대상으로 한국산 항공기 국제기술협력기구(K-TCG)를 운영하고 있다. 가동률 상승, 정비 시간 단축, 유지비 절감 등 운영 데이터를 기반으로 도입국 대상 기술 및 군수 지원이 위주다. 6월 열린 제13회 K-TCG 회의에는 인도네시아, 튀르키예, 페루, 필리핀, 태국, 폴란드, 말레이시아 등 7개국이 참가했다.

▲지난달 26일 육군 국제과정에 참가한 3개국 장병 교육생들이 실습 과정 및 K9자주포 제원에 대한 설명을 듣는 모습. (사진제공=육군)
▲지난달 26일 육군 국제과정에 참가한 3개국 장병 교육생들이 실습 과정 및 K9자주포 제원에 대한 설명을 듣는 모습. (사진제공=육군)

육군은 해외 주요 방산협력국 장병들을 대상으로 한국산 무기체계와 전술적 운용을 교육하는 육군 국제과정(K-AIC)을 최초로 개설했다.

육군은 K9 도입국 가운데 호주, 폴란드, 이집트 장병들을 초청해 지난달 9일부터 1일까지 3주 일정으로 교육을 시행했다. 참가 인원들은 육군 포병학교에서 장비 조작, 시뮬레이터 실습, 포탄 사격, 정비 등의 내용을 배웠다.

K9뿐 아니라 K808 차륜형 장갑차, 장애물 개척전차, K2 전차, 화생방 정찰차 등 다양한 무기체계 체험 기회도 얻는다. 과거 외국군이 한국에 와서 교육받는 형태의 수탁 교육은 있었지만, 외국군만 대상으로 하는 영어 교육 과정은 이번이 처음이다.

육군은 11월 기계화학교에 K2 전차 교육 과정, 군수학교에 K9 및 K2 정비 과정을 개설하는 등 국제과정을 확대한다. 이 과정에서 어학 능력을 겸비한 우수 교관을 다수 확보할 방침이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우리 군이 제공하는 지식과 경험은 K-방산 도입국 국방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구매국과의 지속적인 관계 구축은 한국산 무기체계의 신뢰성을 높이고, 새로운 시장 개척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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